파업도, 실적도 호재…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쌍끌이

성시호 기자
2026.04.23 09:29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23일 장 초반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증시 반도체주 강세와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삼성전자 파업 예고에 따른 글로벌 메모리값 추가 상승전망이 겹치면서 반도체주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7분 한국거래소(KRX)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500원(4.37%) 오른 22만70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시13분 3만1000원(2.53%) 오른 125만4000원에 거래되며 기록을 새로 썼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262.05(2.72%) 오른 9909.27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05%, 나스닥종합지수는 1.64% 올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내증시 개장 전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8%, 405% 증가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이날 삼성전자 노조가 개최하기로 예정한 파업 전 결의대회는 글로벌 메모리 가격상승 우려를 촉발하며 공급자 우위 시장에 놓인 반도체주 매수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2년 전 파업과 상황이 다르다"며 "2024년 7월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에 그쳤고, 대체근무 등을 활용해 시장 충격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달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파업 참여 예상인원이 3만~4만명, 전체 노조원의 30~40%에 이르러 2년 전 파업 대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파업이 18일간 지속될 경우, 종료 이후 자동화 라인의 재가동·정상화에 추가로 2~3주가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D램 36%·낸드 32%)과 평택·화성 사업장의 생산비중을 고려할 때, 글로벌 공급차질 규모는 D램 3~4%, 낸드(NAND) 2~3%로 추정한다"며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환경에서 공급부족을 심화시켜 가격 상승압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변수"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