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슈퍼사이클 탄 전력기기 ETF, 수익률 '쑥'… 실적도 뒷받침

김지현 기자
2026.04.27 16:28

LS일렉트릭·효성중공업 1분기 영업익, 전년비 40%대 증가

전력기기 ETF 수익률 추이/그래픽=김다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국내 전력기기 ETF(상장지수펀드) 상품들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성 종목들의 1분기 호실적까지 더해지며 전력기기 ETF들의 높은 수익률이 지속될 거라고 내다봤다.

2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54.49%다.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는 51.04%, RISE AI전력인프라는 39.41%를 기록했다.

중장기 수익률은 세자릿수에 달한다. 최근 1년 기준 KODEX AI전력핵심설비의 수익률은 415.83%,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는 154.34%, RISE AI전력인프라는 129.41%다.

전력기기 ETF 상품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 하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에서 비롯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요구한다. 이때 전력기기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생산지로부터 전기를 끌어와 데이터센터 기계들에 전달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다면 생산한 전기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전력기기 산업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확장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납기 대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라며 "미국 내에서만 2030년까지 AI 관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약 500억달러(73조8700억원)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력기기가 호황을 맞을 거란 기대감에 더해, 전력기기 ETF들의 상위 구성 종목인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따라주고 있다. 지난 22일 LS ELECTRIC, 24일 효성중공업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오는 28일 HD현대일렉트릭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96% 증가한 1265억6700만원, 매출액은 33.38% 오른 1조3766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한 1523억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오른 1조3582억원으로 나타났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의 운용역인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전력 설비 기업 모두 작년에 이어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효성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수주가 107%가 증가했다"며 "국내 AI 전력 기업들이 기술력, 빠른 납기능력,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성장성과 고마진으로 인한 수익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가 호재를 빨리 반영한 만큼 조정이 이르게 발생해 전력기기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 기대감에 맞는 실적이 나오면서 전력기기 ETF 수익률이 구조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전력기기 종목들의 주가가 기대감과 실적 등 호재를 선반영해 너무 빨리 오른 만큼 조정을 맞아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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