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證, 작년 4분기 국고채 '눈덩이 손실'…6월 금감원 정기검사

김지현 기자, 김경렬 기자
2026.04.28 15:46

평가손실 폭, 자본총계 유사한 현대차증권 대비 12배 커

IBK투자증권의 분기별 국고채 평가손익/그래픽=김지영

오는 6월 금융당국의 정기검사를 앞둔 IBK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채권 운용에서 수백억원대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금리가 떨어질 것을 예상해 공격적으로 영업했다가 타사 대비 10배 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장외 파생상품으로 헤지를 걸었다고 하더라도 손실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국고채 평가손실은 485억9170만원을 기록했다. 손실 폭은 직전 분기 대비 307억원 커졌다.

IBK투자증권의 국고채 운용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286억7693만원의 평가수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손실로 전환했다. 국고채 평가손실 규모는 지난해 2분기 153억5192억원, 3분기 179억1274만원, 4분기 485억9170만원 등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의 국고채 평가손실은 자본총계 규모가 1조원대로 비슷한 다른 중소형 증권사보다 도드라졌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4분기 국고채에서 30억467만원 평가손실을 기록했고, 유안타증권은 60억6600만원 평가수익이 발생했다.

IBK투자증권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계정인 '헤지목적 거래'는 전무했다. 채권 북(계좌) 안에서 헤지를 위해 여타 상품을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이 상품들의 손익 현황을 감안하면 최소 6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가 일반적으로 헤지 용도로 사용하는 반대 포지션의 상품은 장내거래에서는 국고채 3·10년 금리선물, 장외거래에서는 선도금리로 볼 수 있다.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국채3년 금리 선물은 전 분기 대비 손실 전환한 57억1419만원을 기록했다. 국채10년물 역시 6억4973만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선도금리는 419억4932만원 평가수익을 냈다. 수익이 크게 난 선도 상품을 헤지 거래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60억원대 평가손실이 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을 한 업체일수록 손실 폭은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3.101%, 3.453%를 기록, 각각 최고치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6월 중순에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도 상품은 청산이 쉽지 않은데, 만기일까지 손실이 유지되면 그대로 손실이 확정된다"며 "지난해 4분기에 금리 상황이 갑작스레 바뀌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려 했던 업체들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4분기 채권 평가손실이 소폭 발생했으나 운용 규모(7조~8조원) 대비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며 "현물 채권 외에도 선물, 옵션, 금리, 스왑 등 다양한 장내외 파생상품을 활용하기에 단편적인 헤지 규모를 계산하기는 어렵고 합산 손실 60억원 내외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국고채 3년·10년물 최종호가 금리/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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