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전쟁의 더딘 협상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펼치는 듯했으나 오후들어 상승 전환하면서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 전문가는 주가순이익(PER)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스피 상승 여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면서도 3분기 이후 하락국면으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36.11포인트(1.82%) 내린 7353.94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웠지만 오후 들어 조금씩 오르며 하락분을 회복해 갔고 이내 강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수급을 살펴보면 정규장 마감시간까지 개인과 기관은 4조5077억원어치, 96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조627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하면서 이탈한 상황에서 개인과 금융투자 회사가 지수를 방어했다.
코스피 종목 중에서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와 에이피알 등이 다음주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받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양산형 아틀라스 영상을 공개했고, 이르면 다음달 나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에이피알의 강세는 업종 전반에 대한투자심리 확대는 물론, 순환매 전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대신증권은 코스피 목표지수 상단을 기존 7500포인트에서 88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꺾이기 전까지 코스피 상단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장기계약, 선수금, 예치금 등을 활용한 구조 혁신이 현실화할 경우 밸류에이션(주식가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역금융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00%를 상회할 경우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김상엽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매도 압력으로 기존 소외 업종 중심으로 일부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거래일인 오는 11일은 삼성증권, S-Oil, 롯데쇼핑, 시프트업, 더블유씨피 등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밤부터 미국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4월 비농업 고용 상황,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