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벌었는데" 걱정 한가득...국민연금발 '매도 폭탄' 쏟아질까

김지훈 기자
2026.05.10 15:41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 및 수익금/그래픽=이지혜

코스피 지수가 올들어 78%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이익이 대규모 매도 부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국민연금이 목표비중을 원칙대로 적용할 경우 국내 증권시장에서 국민연금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발 하락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11% 오른 7498.00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종가 4214.17 대비 77.9% 급등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기금 적립금 1458조원과 국내주식 비중(18.1%)을 기준으로 하면 당시 국내주식 보유액은 약 264조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을 대입하면 국내주식 포지션은 약 470조원(평가이익 206조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원칙상 216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목표비중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올해 초 발표한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4.9%로 결정됐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이달 1700조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목표비중(14.9%)을 적용하면 적정 국내주식 보유 규모는 253조원으로 추산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달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쏠리고 있다. 기금위는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국내주식 목표비중 조정과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 확대 여부가 쟁점으로 거론된다.

현행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 ±3%포인트만 적용하면 국내주식 비중 상단은 17.9%다. 기금 규모를 1700조원으로 가정하면 허용 가능한 국내주식 보유액은 304조원으로 현재 추정 (포지션 470조원)과 비교하면 초과분은 165조원으로 추산된다.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까지 활용해 최대 ±5%포인트를 적용하면 국내주식 비중 상단은 19.9%로 높아진다. 이 경우 허용 가능한 국내주식 보유액은 약 338조원으로 뛴다. 초과분은 13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은 규모가 증가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증가했다.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 및 수익금 추이를 보면 1988년 수익률은 11.98%였지만 수익금은 27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잠정 수익률은 18.82%였고 수익금은 231조6340억원까지 불어났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국내주식 급등으로 노후 재원을 늘렸지만 목표비중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부담도 떠안은 셈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노후 재원의 안정적 운용과 수익 추구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국내주식 비중 조정은 단순한 매매 판단이 아니라 기금운용 원칙과 시장 안정 사이의 균형 문제로 봐야 한다"며 "국민연금 행보가 향후 국내 증시 수급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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