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알엔티엑스, 이사회 의장 반대에도 신규 투자 강행

김한결 기자
2026.05.14 15:4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알엔티엑스가 성영철 이사회 의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잠정 대주주 측 신규 투자 유치를 강행했다. 최대주주 예정자인 위드윈투자조합91호가 참여하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7회차 CB(200억원), 8회차 CB(100억원) 발행 안건이 이사회에서 가결됐다. 성영철 대표는 납입 대상자의 자금 조달 능력과 증빙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김기백, 이재호 이사의 찬성으로 안건이 최종 상정 후 가결됐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알엔티엑스가 성영철 이사회 의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잠정 대주주 측 신규 투자 유치를 강행하는 모양새다. 지배구조의 잦은 변동으로 기존 자금 조달 일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500억원의 조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알엔티엑스는 12일 충북 청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 안건을 상정했다. 최대주주 예정자인 위드윈투자조합91호가 유상증자 200억원을 참여하는 건이었다. 이밖에 7회차 CB(200억원), 8회차 CB(100억원) 발행안건도 상정됐다.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의장을 맡고 있는 성영철 대표는 세 건의 자금 조달 의안 상정에 모두 반대했다. 납입 대상자의 자금 조달 능력과 자금 증빙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해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성 대표는 이사회 의사록을 통해 "납입자의 자금조달능력 및 자금증빙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여 결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기백, 이재호 이사는 안건 상정을 찬성했다. 이재호 이사는 성 대표와 함께 지난 1월 회사에 합류한 사외이사다. 김기백 이사의 경우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성 대표는 구주 인수 대금보다 큰 규모의 조달에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김기백, 이재호 이사의 찬성으로 의견은 최종 상정 후 가결됐다. 성 대표는 상정 이후에도 반대 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된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성 대표는 자금 증빙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점을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며 "다른 이사진들은 공문으로 온 증빙 서류가 있다는 점에서 조달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알엔티엑스는 올해에만 최대주주가 두 차례 변경되며 지배구조 격변을 맞았다. 지난 1월 아이윈으로부터 구주를 떠간 알엔투테크놀로지가 경영권을 가져간 지 3개월 만에 위드윈투자조합91호에게 구주가 일부 넘어가게 되면서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0일 알엔티엑스 주식 806만5867주를 위드윈투자조합91호와 스카이해머1호투자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150억원 규모의 딜이다.

위드윈투자조합91호는 75억원에 406만5867주를 확보해 대주주 지위를 차지할 예정이다. 스카이해머1호투자조합은 74억원을 들여 400만주를 인수한다. 1차 계약금 7억원과 2차 계약금 11억원은 지난달 납입이 완료됐다. 남은 잔금 130억원은 이달 28일 치러질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알엔티엑스는 두 건의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총 500억원 규모 자금 수혈을 예고했다. 잠정 대주주 위드윈투자조합91호가 경영권 인수와 별개로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위드윈투자조합91호가 400억원을 담당한다. 각각 2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7회차 CB를 납입하는 방법을 택했다. 우군으로 나선 FI 시너직스1호투자조합은 100억원 규모의 8회차 CB를 책임진다.

위드윈투자조합91호의 최다 출자자는 지분 99.48%를 보유하고 있는 황성환 씨다. 1961년생 황 씨는 전 육군 준장 출신으로 방위사업청 정밀유도무기사업부 부장, 사브코리아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방산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달 알엔티엑스의 방위사업 운영 총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됐다.

8회차 CB 납입 대상자인 시너직스1호투자조합의 경우 자본금 1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납입 여력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드윈투자조합91호의 경우 자본금은 3억원 수준에 그친다. 두 조합 모두 조합원 모집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500억원은 전액 재무구조 개선 및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시장의 시선은 납입 여부에 쏠리고 있다. 세 건의 조달 모두 오는 6월 11일 납입이 예정됐다. 구주 잔금 지급과 오는 29일 열릴 임시주주총회 일정이 끝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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