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도 잇따른다. 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증권사가 처음으로 나오는 등 연간 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도 커진다. 멀어 보이던 금융지주와의 이익격차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4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8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3% 늘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분기 순이익이 각각 1조19억원과 9167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 순이익(6389억원)을 따라잡았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도 순이익이 각각 4757억원, 4509억원으로 128.5%, 81.5% 늘어나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면서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 올 1분기에만 코스피지수는 19.9% 올랐고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66조6000억원(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합산)으로 전분기 대비 80.6%나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3일 기준 137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고 신용공여잔고도 36조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부문뿐 아니라 WM(웰스매니지먼트), 운용손익, 이자손익도 개선되면서 IB(기업금융)를 제외한 전부문에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4개 대형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대비 144.4%나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31%, 한국투자증권이 124%, NH투자증권이 197.4%, 삼성증권이 143.9% 증가했다. WM부문 수익도 평균 87.5% 늘었다. IMA(종합투자계좌)가 신설되고 발행어음, 랩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연금 잔고도 늘어나는 등 고객자산도 가파르게 성장한다.
1분기 운용수익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국고채 금리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자산배분과 주식 평가이익 등의 성장에 힘입어 운용수익이 평균 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IB사업부문은 부진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IB사업 관련 수익이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평균 3.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의 실적 신기록 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 들어 거래대금 증가세가 가팔라진 데다 증시 호조에 따라 주식 평가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조6000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5월 들어서는 112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4월 거래지표 등을 감안할 때 2분기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거래대금, 신용거래융자잔고를 바탕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견조하고 주식 평가이익과 채권 운용부문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