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모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 최초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던 제이알글로벌리츠가 회생절차 대신 ARS(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돌입한다. 회생절차를 보류하고 운용사와 채권자들이 리츠 정상화를 위해 협의하는 과정이다. 회생절차 개시는 최장 3개월간 보류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서울회생법원은 채권자들과 채무자 사이의 원만한 구조조정 협의를 지원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오는 6월15일까지 보류하고, 법원 감독 하에 채권단과 자율적으로 회생 방안을 협의하는 ARS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채권자 및 주주들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성실한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서울회생법원은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요 채권자들에 대한 심문 절차를 마치고 ARS 개시를 승인했다. ARS는 법원이 기업회생을 보류하고 채권단과 기업이 자율적으로 재무 구조 조정을 협의하도록 하는 제도다. 사업 정상화를 목표로 기업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원이 지원하는 제도다. 채권단과 기업 간 협의가 있다면 최장 3개월까지 기업회생을 보류할 수 있다.
소액주주단도 ARS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리츠를 정상화하지 못하면 해외 대주주단이 리츠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를 헐값에 가져가고 주주들은 주주들은 투자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12월 분배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도 이제 채권자 지위를 얻게 됐다"며 "ARS에 참여해 국내 채권단과 함께 리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ARS 참여뿐만 아니라 임시주주총회도 계획 중이다. 운용사인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제이알투자운용이 소액주주들과의 소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총회를 통해 리츠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김현욱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액트를 통해 제출한 자료를 운용사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별도로 주주들의 신분증 사본과 잔고 증명서 등을 모으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운용사에 등기를 보내고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면 임시주총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소액주주연대에는 주주 1881명이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 모여있다. 이들의 지분은 총 15.49%다. 제이알글로벌리츠 투자자 중 75%가 개인 투자자다. 소액주주연대는 ETF(상장지수펀드)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15% 이상이어서 실질적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90%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사태 때 액트에서 주주 3% 정도가 모인 것을 생각하면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