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큰 형님 일어서자…소부장주 '신고가 행진'

성시호 기자
2026.05.21 16:52

삼성전기·LG이노텍·대덕전자 최고가 경신
이오테크닉스·심텍·하나마이크론도 '축포'

5월 반도체 소부장주 등락률 추이/그래픽=김지영

삼성전기·LG이노텍·대덕전자 등 국내 반도체 소부장주가 21일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랠리가 재개되며 매수세가 번지는 모양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기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5만8000원(14.89%) 오른 121만90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14만3000원(13.48%) 오른 120만4000원이다.

장중 LG이노텍은 8만8000원(11.58%) 오른 84만8000원, 대덕전자는 1만9000원(14.29%) 오른 15만2000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 종가는 83만8000원, 14만6400원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유지했다. 이오테크닉스·심텍·하나마이크론도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1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며 소부장주 목표주가가 대거 상향된 가운데, 투자심리를 내리누르던 약세장 공포가 완화되자 매수주문이 쇄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로 마감하며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반도체 소부장주는 코스피 8000 달성 직후 나타난 증시 조정에서도 주가 방어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14~20일 코스피가 누적 8.10% 급락한 반면 LG이노텍은 0.93%, 대덕전자는 6.83% 내리는 데 그친 터다. 삼성전기는 수주 호재가 발생해 외려 3.11% 올랐다.

증권가는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경쟁 여파로 GPU(그래픽처리장치)·메모리 값에 웃돈이 붙는 현상이 기판·부품 분야로 전이되는 추세에 주목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보고서에서 "이번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사이클은 5년 전보다 강하다"며 "더 많은 빅테크가 기판 공급처 확보에 적극적이며 과거 사이클을 북미 CPU(중앙처리장치) 기업이 주도했다면, 지금은 AI 빅테크 다수가 투자지원을 제안한다. 공급자 측 위험을 고객사가 직접 분담하는 구조가 과거보다 더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을 분석한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판 쇼티지(공급부족) 심화에 따른 낙수효과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기판 업계 전반적으로 고객사들이 투자금 지원의사를 보이며 생산시설 증설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러한 흐름은 FC-BGA뿐 아니라 메모리용 기판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FC-CSP(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전방산업 막판 변수로 거론된 엔비디아의 1분기(2~4월) 실적이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상회하면서 반도체 소부장주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분기 순이익은 순이익은 583억달러(약 87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실적 서프라이즈를 통해 앞으로 AI 사이클이 더 강하게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며 "한국의 5월 1~20일 수출도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 특히 반도체가 전년 대비 2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실적 모멘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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