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상장을 앞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예비투자자 10만명이 몰리는 등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하루에만 최대 60% 손실이 가능한 고위험 상품인 만큼 상품구조와 투자위험을 명확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관련 심화교육을 신청한 예비투자자는 10만명에 달했다. 이중 9만3000명이 심화교육을 이수했다. 교육 수료자는 하루 평균 3880명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에 투자하려면 일반교육 1시간에 더해 심화교육 1시간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기본예탁금 1000만원도 예치해야 한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투자자 진입장벽을 마련한 건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인 개별 주식 일일 등락률을 2배 추종하기 때문에 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발생하는 '지렛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투자자의 예상과 반대로 수익률 방향이 움직일 경우 국내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만 최대 60% 손실이 가능한 셈이다. 해외시장에서는 단일종목 3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 급락으로 하루 만에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단일종목 가격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투자금이 줄어드는 '음의 복리효과' 위험도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30% 상승 후 30% 하락시 일반상품은 100원→130원(+30%)→91원(-30%)으로 변하며 총 9% 손실이 난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은 100원→160원(60%)→64원(-60%)으로 누적 손실은 36%에 달한다.
단일종목 기반 상품은 지수를 기초로 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분산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개별 기업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투자대상 종목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산업 관련 이벤트에 크게 반응할 수 있고 특정 시점에 거래가 한 방향으로 쏠릴 위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호재·악재나 실적 발표일에 맞춰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금이 일시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갈 수 있다.
내재가치와 시장가격 사이의 차이(괴리)에 따라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괴리율의 함정'도 유의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고위험 상품으로 상품구조와 투자위험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에게 부적합하다"며 "투자시 본인의 손실 감내 한도 내에서 자기 책임하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매매 동향과 괴리율, 변동성 추이를 살펴보고 과장 광고가 이뤄지지 않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오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총 18종이 상장될 예정이다. ETF는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운용 등 8개 운용사가 16개 상품을 출시한다. 일일 상승률 2배를 추종(레버리지)하는 상품은 14종, 하락률 2배를 추종(인버스)하는 상품은 2종이다. 기초자산별 상품수는 삼성전자 8종, SK하이닉스 8종이다.
ETN(상장지수증권)은 미래에셋증권 1곳에서 2개 상품을 내놓는다. 모두 일일 상승률 2배를 추종한다.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1종, SK하이닉스 1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