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변동성에 휩싸이면서 급등락을 거듭했다. 반도체 중심의 실적 장세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추이와 미국 물가, 원/달러 환율이 변수로 거론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7847.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354.53포인트(4.73%) 오른 것이다. 주간 수익률만 보면 강세 흐름이지만 지수의 등락폭이 컸다.
코스피는 전전주인 지난 15일 장중 8046.78까지 처음으로 8000을 넘어섰지만 전주인 20일에는 7053.84까지 내렸다. 불과 4거래일간 992.94포인트가 떨어졌다. 지난주 장중 고점(5월22일 7886.64)과 저점(20일 7053.84)간 차이도 832.80포인트에 달했다.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성 매도와 대세 상승을 노린 추격 매수세가 강하게 충돌한 국면이었다.
실제로 지난 21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대폭인 606.64포인트 급등(7815.59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 상향이 코스피 상승 탄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글로벌 M2(광의통화) 규모, 기업 이익 등을 감안하면 시중 유동성 규모는 강세장을 뒷받침하기 충분한 환경이란 분석이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의 기본 조건은 유동성이 확장하고 기업 이익 증가가 지속하는 것"이라며 "코스피 순이익은 2023년 106조원을 저점으로 올해 689조원 2027년 853조원으로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미국·유럽·중국·일본·한국 등 12개국 광의통화 달러 환산 합산 규모)은 120조달러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가 각각 부처님오신날, 메모리얼데이로 휴장일인 이날 일본 증시는 급등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6만5000대까지 넘어섰다. 지난 주말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주식이 호조를 보인 흐름이 도쿄 주식시장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이하 각각 현지시각)에는 미국 4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판단에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미국 금리 하락 기대가 추가로 약해질 수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에 따란 유가 상승 등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내 기준금리 결정과 금통위의 경기·물가 판단도 원화와 증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500대를 웃돈 원/달러환율도 변수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수급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원화 약세가 심해지면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시장에서는국내 수급 여건이 환율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방향성은 대내 수급 여건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RIA(국내시장복귀계좌)를 통한 가계 외화자금 복귀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채권 유입 국내 증시 활성화 속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이 원화를 지지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 원화 약세 요인은 남아 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 구조 고착화 AI(인공지능) 수익화 생태계 편입 지연 등 구조적 약세 요인이 잔존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