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공학 첨단기술 소재 제조 및 의약품 연구 개발업체 펩트론(111,600원 ▼47,700 -29.94%)이 9일 애프터마켓부터 다음날 정규장까지 하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열린 바이오포럼에서 개발 상황에 대한 펩트론 측의 입장이 시장에서 다르게 해석되면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펩트론이 오는 10월 7일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와의 공동연구 기간 만료 후 본계약을 앞둔 가운데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펩트론은 전일 대비 4만7700원(29.94%) 가격제한선까지 하락한 11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펩트론은 9일 장 마감 후 NXT 애프터마켓에서도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펩트론 주가는 지난해 11월 20일 장중 39만2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를 내리고 오르길 반복하다 이날 52주 신고가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펩트론의 주가 약세는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 수급 쏠림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신약 개발은 사업 특성상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보니 금리에 민감하다. 또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확실한 수익 성장을 보인 반도체 업종에 자금이 몰리면서 바이오 업종이 전반적으로 외면받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이날 하한가는 최호일 펩트론 대표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 지난 9일 대전에서 열린 바이오포럼에서 최 대표는 "L사(릴리)랑 공동연구할 때 전혀 다른 펩타이드 제형을 같이 개발하고 있고 터제(터제파타이드)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 거(터제파타이드 공동연구)는 아마 카무루스와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터제파타이드는 릴리의 당뇨병·비만 치료제(마운자로·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으로 그간 시장에서 주목한 개발의 키워드였다. 이 물질에 펩트론의 기술 '스마트데포(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를 적용하면 주 1회 투여했던 마운자로·젭바운드를 월 1회 투여로 바꿔 시장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 대표의 발언은 터제파타이드 개발이 타사에 넘어간 것으로 해석됐다. 그간 개발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와 관련해 투자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발언이 NDA(계약상 비밀유지의무)에 따른 정보가 생략되면서 논란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는 릴리의 터제파타이드 평가는 2023년 MTA(물질이전계약)를 통해 이미 끝났고, 2024년 10월 체결된 계약에 따라 후속 물질에 대한 내용들이 현재 공동연구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이날 오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진행 중인 공동연구는 특정 상업화 제품 하나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아니다"며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차세대 비만 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및 CNS(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알코올사용장애 등을 유발하는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복수의 물질에 대한 공동연구가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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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또 "공동연구의 가치가 크게 훼손되었거나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연구의 전체 내용과 범위를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 아니다"며 "스마트데포 플랫폼의 상업화와 글로벌 생산역량 확대를 위한 생산시설인 오송 제2공장도 올해 9월 중 착공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