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절반도 지나가기 전에 코스피가 8000 시대를 열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90.96% 급등했고, 3833.34였던 지수는 단, 5개월 만에 8047.51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남은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해 코스피 예상치로 1만피를 제시하는 증권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럼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할까. 증권가에선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는 만큼 반도체주와 AI 관련주를 계속해서 들고 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8000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빠르게 8000피를 달성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실적 예상치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코스피 예상 순이익은 319조원에서 현재 689조원으로 증가했다. 내년 순이익은 853조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내년 순이익을 지수가 선반영한다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8499조원"이라며 "PER(주가수익비율) 9.96배(2010년 이후 평균 PER)를 적용해 지수로 환산하면 1만380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을 한 증권사들의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은 대부분 9000대로 높아졌다. 현대차증권은 1만2000으로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했다. KB증권(코스피 상단 1만500), 하나증권(1만380) 등도 하반기 코스피가 1만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올해와 내년의 높은 이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래 이익 지속성에 대한 우려에 의해 코스피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며 "비반도체 업종도 머니무브에 의해 강세를 보인다면 1만2000까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의 등장, AI(인공지능) 캐즘 논란 등은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4분기부터는 다시 시장이 유가 수준을 주목하고, 이로 인한 물가 반등,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채권금리 반등, 달러 강세 반전 경계 심리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코스피도 3분기 중 8800선 전후에서 정점을 통과하고, 4분기에는 박스권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AI 캐즘은 코스피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요인인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추세 변환 요인은 AI 캐즘"이라며 "경제성 부족에 따른 투자 규모 축소, 인프라 병목으로 인한 발전 지연 등이 트리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I 캐즘 등의 문제가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반도체주와 AI 관련주를 계속해서 들고 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쏠림 현상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초강세장의 특징"이라며 "이번에는 AI 관련주인 반도체, 전력, 우주, 로봇 등이 단연 주도주"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AI주 외에도 수출주와 구조적 성장주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힌다. 이 부장은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와 제약·바이오, 인터넷 등 구조적 성장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업종은 올해 이익 개선 기여도가 높고,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가 지나면 수출주, 성장주 비중 축소를 고려하고,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포트폴리오를 내수주, 배당주 등으로 재편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