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8000선에 안착한 코스피는 27일 장초반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경신과 미국 기술주의 급등, 기업의 체감 경기 낙관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1분 기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만1000원(7.02%) 오른 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32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8만원(13.65%) 오른 233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234만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투톱으로 불리는 이들 업체(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3500조원을 넘었다. 코스피 시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코스피 지수도 이들의 주가 강세에 따라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가 거품에 대한 우려는 잠잠하다.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탄탄한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38.20인 점을 감안해 두 업체가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이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PER는 24.17, SK하이닉스 19.82 등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8457.07까지 올라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
특히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지수 급등으로 매수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14개와 곱버스 ETF 2개가 증시에 상장된 영향과, 간밤에 미국 기술주 급등으로 S&P500과 나스닥 등 미국 뉴욕 증시의 4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 등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스피에는 기관 수급이 몰렸다. 이 시각 현재 기관은 8136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중 금융투자사들만 73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체의 주가 강세와 함께 코스닥 지수가 1만포인트에 이를 것이란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최고치는 55만원, SK하이닉스는 380만원 등이다.
반도체에서 시작된 온기가 시장 전체로 퍼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종목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에 앞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3년 9개월 만에 긍정적으로 바뀐 상태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0.8로 전월(99.1)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8월(102.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해당 지수는 장기 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기업 체감경기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계 전반의 계약 형태가 다년 장기 계약으로 전환 중이라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 시작점으로 보인다"며 "주가 조정은 구조적 변화를 선취할 기회로 판단되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 비중 확대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