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협력을 확대하면서 두산로보틱스와 LG전자의 핵심 로봇 파트너인 세아메카닉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세아메카닉스는 두산로보틱스와 협동로봇 제어 기술을 접목한 '비정형 형상 대응 피지컬 AI(인공지능) 디버링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다.
여기에 LG전자의 서빙 로봇인 'LG 클로이(CLOi) 서브봇'에 구동 서스펜션 프레임 등 핵심 부품과 메커니즘 기술을 공급하며 독보적인 하드웨어 파트너십을 다져왔다. 최근 LG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확보 등 로보틱스 신사업 속도전에 나서면서, 세아메카닉스의 추가 부품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전방 시장의 움직임은 엔비디아의 최근 행보와 맞물려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젠슨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로보틱스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의 로봇 생태계를 치켜세웠다. 특히 아시아 지역 개발자 콘퍼런스인 'GTC 서울' 개최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젠슨 황 CEO의 딸이자 엔비디아 로보틱스 마케팅을 총괄하는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두산로보틱스 본사를 직접 찾아 지능형 로봇 솔루션 협력을 논의한 바 있어, 두산의 핵심 로봇 밸류체인에 올라탄 세아메카닉스가 최대 수혜처 중 하나로 지목되는 모양새다.
이날 한양증권은 세아메카닉스의 로봇 사업이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전면 재평가할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세아메카닉스는 기존 디스플레이와 전장 부품 사업에서 쌓아온 기구 설계 노하우를 로봇 분야에 고스란히 이식, 로봇용 경량 고강성 다이캐스팅 부품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세아메카닉스는 강성 다이캐스팅 부품과 정밀 구동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하우징, 관절부, 골격 및 관절 주변 구조 부품 등으로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이미 검증된 LG전자향 로봇 부품 납품 레퍼런스를 무기 삼아 향후 산업용 및 서비스 로봇 고객군까지 영토를 대폭 넓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술적 모멘텀은 공정 자동화 영역에서도 확인된다. 이 연구원은 "협동로봇 기반의 디버링(주조 잔여물 제거) 공정 자동화가 현장에 안착될 경우, 수백 명에 달하던 인력 투입 부담을 대폭 덜어낼 수 있다"며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 극대화를 통해 다품종 부품 생산 구조에서의 원가 경쟁력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로봇 부품 공급량 확대와 내부 공정 자동화 시너지가 맞물리며 시장에서 '로봇 밸류체인 핵심주'로 재평가받을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로봇 외에 본업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실적 신뢰도를 뒷받침한다. 세아메카닉스의 ESS 매출은 2025년 10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62억원을 달성하며 단 한 분기 만에 지난 한 해 연간 매출을 상회했다. 최대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향 ESS 부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전사 실적 턴어라운드를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양증권은 세아메카닉스의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4% 증가한 1291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