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에도 국내 증시 방향성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거 기간 동안 국내 정책이나 관련 모멘텀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증시는 반도체, AI(인공지능) 관련주들의 흐름에 따라 움직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에도 반도체 쏠림 현상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조3472억원과 241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조609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장 중 37만원까지 올랐고, 종가는 36만5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방한 기대감으로 두산로보틱스(20.45%), 네이버(NAVER·3.31%), SK텔레콤(11.59%) 등이 뛰었다.
이렇듯 반도체주와 AI(인공지능)주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과거 선거 전 상승세를 보였던 정치테마주들이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에도 선거가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선거 때문에 올랐다면 선거가 끝나고 하락할 수 있겠으나, 최근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선거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며 "당장 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이후 코스피의 전체적인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쏠림과 일부 종목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 증시는 선거 보다는 오는 4일 황 CEO 방한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 CEO는 오는 4일 입국해 5일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황 CEO 효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GTC와 컴퓨텍스 등 이번 주 AI 관련 이벤트가 집중되며 관련주의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가 정부의 추진 중인 증시 부양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자본시장 체질 개선 과제들이 추진된다"며 "코스닥 2부제, 상장폐지 제도 강화, 주가누르기방지법(세법 개정안)이나 주가 정상화법(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국회 입법이 필요한 과제가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 모멘텀의 향방이나 강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