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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한 장동혁 대표가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2025.11.23. con@newsis.com /사진=차용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0708054640145_1.jpg)
"당원 중심 정당이 국민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당원의 뜻을 정당 운영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당원주권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자신의 거취는 물론 당권파와 각을 세워 온 당내 의원들의 징계 문제에도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민주주의 원리와 정당법의 취지에 따라 정당의 주인은 일차적으로 당원이다. 당원은 당비를 내고, 선거 승리를 위해 뛰고, 투표로 지도부를 선택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제1 정당 운영 원칙도 '당원주권주의'다. 권리당원 1인1표제를 도입해 오는 8·17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등가(1 대 1)로 처음 반영한다. 대의원 표가 권리당원 표보다 20배 높게 계산되던 구조를 바꿔 당원 중심의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여야 공히 당원들의 활동 공간을 넓혀 지도부 선출과 주요 의사 결정 과정의 목소리를 키우는 건 정당 민주주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따져볼 게 있다. 당원 중심 정당과 국민 정당 사이에는 간극이 없을까. 진영 대결과 팬덤 정치 속에서 민심과 유리된 채 당심만 바라보는 정치가 타협과 조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당원의 영향력 확대가 정치적 극단화와 맞물리면 정당의 의사결정은 강성 당원의 목소리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지도부와 의원들도 민심보다 당심을 더 의식하게 된다. 타협을 시도한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리고 강경한 목소리는 '선명성'으로 평가받기 쉽다. 그럴수록 정당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타협과 조정의 공간도 줄어든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대표성이다. 당원은 핵심 지지층이지만 일반 유권자와 정치적 관심사나 선호의 강도가 다를 수 있다. 국회의원은 당의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서지만 당선 뒤 책임져야 할 대상은 당원이나 지지자에 한정되지 않는다. 정당 지도부도 당내 다수의 요구만 좇아서는 국민정당의 책임을 다할 수 없다. 정당은 당원의 조직이지만 국민의 선택을 통해 국정 운영을 맡을 수 있는 공당이다.
정치인은 당원의 요구를 듣되 때로는 더 넓은 민심을 보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판단의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당심을 어디까지 따르고 어디서부터 스스로 판단할지 균형을 잡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다.
바야흐로 당심의 시대다. 당원 참여는 더 넓어지고, 당원의 요구는 정당 운영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민심의 자리까지 좁아져서는 안 된다. 당심이 정치의 마지막 기준일 수는 없다. 당원주권주의 시대라지만 민심의 공간은 더 넉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