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모 청약 요건 지켰나"…금감원, 미래에셋증권 점검

방윤영 기자
2026.06.05 17:27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차세대 메가 로켓 '스타십 V3'가 12번째 시험 발사되고 있다. 총길이 124m에 달하는 차세대 모델 'V3'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민경찬

금융감독원이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IPO(기업공개) 공모주 청약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는 만큼 이를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관련 점검에 착수했다. 이날 청약에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모 청약 요건을 잘 지키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국내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를 추진했으나 사모 청약으로 바꿨다. 스페이스X가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S-1)에도 한국 투자자에 대한 주식 제공 방식을 '사모'(Private Placement)로 명시했다.

사모 청약은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기관투자자가 대상으로 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청약을 권유해서도 안 된다. 청약 권유는 1대1로만 해야 한다.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관련 시장의 관심이 몰리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이런 요건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대리청약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사실상 불특정 다수에 청약을 권유한 셈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금감원은 일부 광고가 이뤄졌으나 증권 발행금액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청약 권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대규모 자금이 이동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39.1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자 장중 원/달러 환율은 154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위협하자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천억, 수조원 규모가 환전돼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흘러갈 경우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모가 아닌 사모 청약 방식을 정확히 지키기만 하면 문제가 없고 사모에 대해서도 당국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국내 일반투자자의 공모 참여 가능성을 검토해왔으나 무산됐다. 자본시장법상 일반투자자 50인 이상에게 공모하려면 발행인인 스페이스X가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공모물량의 일정 부분(25% 이상)을 개인에 배정하고 최소 증거금 이상을 넣으면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균등배정 제도도 따라야 한다. 상장 일정이 다가왔으나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공모 청약은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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