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로 '분위기 반전 가능성'
"호실적이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 출회 이어질 수도"

중국 창신메모리(CXMT) 폭등과 AI(인공지능) 순환금융 우려로 반도체기업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피가 11% 가까이 하락했다.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내일(29일) SK하이닉스(1,550,000원 ▼266,000 -14.65%) 실적 발표가 얼어붙은 투심을 녹일지 주목된다.
28일 코스피는 중국 창신메모리 폭등으로 얼어붙은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시장 전체로 퍼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이날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6분 매도 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지수가 8%대 급락하며 오전 10시13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8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이달 들어서만 3번째다.
코스닥 또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전 거래일 대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14분 매도 방향 사이드카, 오후 12시1분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다. 코스닥은 1년 3개월래 장중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이날 오후 2시34분 699.42를 나타내며 2025년 4월16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사이드카 발동은 일상이 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총 42회, 코스닥에서는 26번째 사이드카가 걸렸다. 매도 방향으로는 각각 22회, 12회 발동됐다.
코스피, 코스닥 급락은 중국 창신메모리 주가 폭등에 따른 국내 반도체주 수급 우려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24,400원 ▼1,600 -6.15%)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매가 일어나며 급락했다"며 "전일 중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했단 소식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장비 자립도를 높이고 CXMT를 비롯한 중국 메모리 업체의 증설 병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수급) 경계심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오픈AI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2500억달러 보증 또한 'AI 생태계 내 순환금융 우려'를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단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엔비디아, 마이크론, 샌디스크가 일제히 하락하며 국내 반도체 업종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키옥시아 급락과 미국 메모리도 시간 외 거래에서 낙폭이 확대되며 메모리 업종 전반의 투심이 추가로 악화됐다"고 짚었다.
삼성전자(220,000원 ▼34,000 -13.39%), SK하이닉스(1,550,000원 ▼266,000 -14.65%)는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3만4000원(13.39%) 내린 22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26만6000원(14.65%) 하락한 155만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925,000원 ▼171,000 -15.6%)(-15.60%), 삼성전기(1,114,000원 ▼211,000 -15.92%)(-15.92%) 등도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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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이날 낙폭이 과도하다며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272,000원 ▼28,000 -9.33%) 연구원은 "연쇄 조정을 맞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진 측면이 크고 작금의 폭락은 과도하다"며 "29일부터 예정된 주도주들 실적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단기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33,050원 ▼4,000 -10.8%) 연구원은 "급락 이후에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낙폭 과대, 공매도 환매, ETF(상장지수펀드) 리밸런싱만으로도 반등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는 30일 미국 통화정책 결정과 줄줄이 이어지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AI CAPEX(설비투자) 계획 또한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견조한 투자 계획이 확인될 경우 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포지션의 되감김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실적이 차익실현 매물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동반 부진 속 한국 변동성이 압도적인데 29일 SK하이닉스, 30일 메타·마이크로소프트, 31일 아마존·애플·키옥시아 등 이벤트가 대기 중"이라며 "높은 변동성과 차익실현 욕구 가운데 반도체 호실적은 투심 개선의 재료로도, 매물 출회의 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