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총수들의 '삼겹살 회동'을 앞두고 코스피가 5일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황 CEO의 방한 일정 중 발표될 엔비디아와의 협력 계획에 따라 국내 반도체와 AI(인공지능) 업종 주가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부장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이 3분기 AI 매출액 가이던스(전망)를 160억달러로 제시하며 예상치인 172억달러를 하회했다"며 "부진한 가이던스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되었고 국내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 매물 출회되며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단기 급락으로 인한 저가매수세 유입과 미국 나스닥 선물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국내 증시는 저점을 확인 후 반등에 성공했고 변동성 장세가 전개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5388억원, 941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4조222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업종 중 유통이 9%대 급락했다. 전기·전자가 7% 이상 떨어졌다. 제조가 6%대 하락했다. 보험, 기계·장비가 4% 이상 내렸다. 금융이 2%대, 증권이 1%대 내렸다. 종이·목재는 약보합인 반면 음식료·담배는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섬유·의류가 1% 이상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물산이 13%대 급락했다. SK하이닉스가 9%대, SK스퀘어가 7%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가 6% 이상 떨어졌다. 삼성생명이 5% 이상 내렸다. 삼성전기와 HD현대중공업은 2% 이상 올랐다. KB금융은 4%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7.29포인트(4.50%) 내린 1002.44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178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0억원, 144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 전기·전자가 6% 이상 떨어졌다. 화학은 5%대, 유통은 4%대 하락했다. 운송장비·부품, IT(정보통신) 서비스, 제약은 3% 이상 내렸다. 건설, 통신은 2%대 하락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주성엔지니어링이 16%대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은 9% 이상 떨어졌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8%대 약세를 나타냈다. 리노공업, 삼천당제약은 5% 이상 내렸다. 알테오젠은 4%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원 오른 1539.1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황 CEO 방한을 꼽았다. 최근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났다. 황 CEO는 이날 공항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몇 가지 깜짝 놀랄 선물이 준비돼 있다"며 "현대차, LG, SK, 삼성, NAVER 등을 포함한 많은 기업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황 CEO의 방한과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 발표, 다음 주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스페이스X 상장 등 주요 매크로 이벤트와 대형 수급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와 AI 관련 주의 단기 변동성 확대와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 전개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