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대표적인 유가 민감 업종인 항공주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용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부담 완화도 같은 이유로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항공주들은 전 거래일 대비 평균 12.72% 상승 중이다. 항공사 업종은 국내 증시 업종별 시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 시각 현재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3650원(13.72%) 오른 3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항항공의 거래대금은 2420억7500만원을 기록, 항공사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날 장중에는 3만1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항공사 업종은 저가항공사(LCC)를 포함해 전 종목이 강세다.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1120원(25.81%) 상승한 5460원을 기록 중이다. 이어 트리니티항공(18.88%), 진에어(17.79%), 에어부산(15.18%), 아시아나항공(13.86%), 한진칼(10.18%), 한진칼우(7.64%), 대한항공우(5.95%) 등으로 올랐다.
항공사 업종의 강세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 급락세를 반영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성사됐고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즉시 개방된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도 해제된다. 이란 외무부도 양국 간 종전 합의를 확인하고 여러 전선에서의 전쟁을 즉각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각 현재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55달러(4.07%) 떨어진 83.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업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4.00달러(4.71%) 내린 80.88달러에 거래 중이다.
두 지표 모두 지난달 중순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가 차츰 하락했고 최근 80달러대로 진입했다. 국제 유가를 대표하는 이들 지표가 90달러 밑으로 내린 것은 지난 3월 4일 이후 약 100일만이다.
항공주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류비, 정비비, 리스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이 환율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4원 내린 1511.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전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82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며 "6월은 성수기 수요와 유류할증료 완화가 맞물리며 주요 간선 노선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예상되고 주식시장 호황 이후 부 축적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