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5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797조원으로 시총 1위인 삼성전자(2025조7355억원)를 바짝 추격 중이다.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최고 380만원으로 상향한 만큼 SK하이닉스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13만9000원(5.84%) 오른 252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252만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했다. 전날 언론에서 SK하이닉스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부인했으나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주주환원 내용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고정배당금을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고, 이 기간 발생하는 FCF(잉여현금흐름)의 50% 수준을 총 재원으로 설정한다는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1위인 삼성전자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2025조7355억원과 1796조7227억원이다. 지난해 말 235조83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 차이는 지난 2월27일 525조4240억원으로 벌어졌다가 다시 지난달 28일 119조5850억원으로 좁혀졌다. 이후 삼성전자가 상승하면서 400조원 이상으로 벌어졌던 격차는 이날 다시 229조12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으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상향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00만원 이상으로 올려잡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PC·모바일 등 엣지 디바이스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서버 D램(DRAM) 등 전반에 걸쳐 수요 가속 국면이 시작되지만, 내년 메모리 공급은 올해 대비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도 주가 재평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DR은 이달 미국 SEC(증권선물위원회) 승인 이후 오는 8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ADR 발행에 따라 마이크론을 보유한 펀드들도 SK하이닉스를 즉각적으로 편입하며 SK하이닉스 주가는 가파르게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