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레버리지…고위험 상품 열광하는 한국개미

ELW·레버리지…고위험 상품 열광하는 한국개미

김은령 기자
2026.08.0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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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레버리지 ETF 해법, 극단 ELW서 찾나⑤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책을 만들며 15년 전 ELW(주식워런트증권) 사태를 스터디하고 있다. 배경에는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만으로는 시장 과열을 잡기 어렵다는 절박한 고민이 깔려 있다. 결국 남은 카드는 시장 자체를 위축시킬 정도의 '특단의 대책' 뿐이다. 그 특단의 대책이 실제로 통했던 유일한 선례가 바로 ELW 규제다. 다만 강력한 규제가 시장을 사장시킨 전례였던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단일종목레버리지 인버스 거래대금 비중/그래픽=이지혜
단일종목레버리지 인버스 거래대금 비중/그래픽=이지혜

#2010년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서 ELW(주식워런트증권) 일 평균 거래대금은 1조6000억원으로 당시 코스피 거래대금의 30%에 해당했다. 이는 전세계 2위 규모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급증하며 레버리지 효과가 컸던 ELW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

#단일종목레버리지, 단일종목인버스 상품이 출시된 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거래된 ETF(상장지수펀드)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약 2개월간 188조7928억원이 거래됐다. 이어 대표지수 ETF인 KODEX200, KODEX레버리지였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레버리지, 인버스였다.

ELW, 레버리지 ETF, ELS(주가연계증권) 등 고위험 파생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주가 상승기에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하락기에 손실률도 그만큼 커지는 상품들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투자자 보호에 대한 경고가 지속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레버리지, 단일종목인버스 16개 상품은 지난 5월 27일 출시 이후 7월 30일까지 거래대금이 525조5435만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32.3%를 차지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레버리지 상품 4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70.8%. 삼성전자레버리지 평균수익률은 -61.4%다. 거의 3분의 1토막 수준 이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손실률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반토막 상태다.

고수익을 노리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는 손실 확대에 따른 투자자 피해뿐 아니라 시장 전반의 변동성으로도 이어졌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국내 증시에 대해 도박장에 비유하며 레버리지 투자와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100억달러(약14조6000억원)를 쏟아부었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이미 이 매력적인 신상품에 깊이 빠져들어 금융당국이 이들을 카지노 밖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한 방'을 노린 투자 열풍은 예고돼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ELW, ELS 사례 등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고위험 상품 인기는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해외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데일리반도체3배 ETF로 33억3295만달러(약 4조7781억원)를 순매수했다.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SK하이닉스 ADR(8445만달러)의 4배에 달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레버리지, SK하이닉스레버리지 등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몰렸다.

실제 단일종목레버리지 출시는 국내투자자들이 해외 상장된 레버리지, 특히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에 몰린 것이 계기가 됐다. 다만 해외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던 개인투자자들까지 광풍 수준으로 몰리면서 과열로 이어졌다. 다만 당국의 대책으로 과열은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교육, 기본 예탁금 상향, 신용거래 제한 등 진입 요건을 강화하는 흐름으로 추가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일경우 시차를 두고 왝더독(레버리지·인버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현상)은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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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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