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실적이 감소할 때 이사의 연봉을 줄이는 기업이 여전히 저조해 성과와 보상을 연계하는 책임경영이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4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가 국내 1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상반기 ESG 평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이 상승했을 때 보수가 함께 상승한 기업 비율은 63%에 달했다. 반대로 ROA가 감소했을 때 이사 보수를 줄인 기업은 43%에 불과했다.
기업 실적이 좋을 때는 보수를 적극 인상하지만 실적이 나빠졌을 때는 그만큼 보수를 낮추지 않는 셈이다.
실적 상승기와 하락기 간의 보수 격차는 최근 5년간 30%→31%→18%→18%→19%로 낮아졌다. 5년 전에 비해 격차가 줄어든 건 보상위원회 설치 기업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될 수 있으나 구조적 개선이 아닌 2023년 실적 부진기에 일시적으로 보수 하방 조정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보상위원회의 실효성은 향후 실적 회복기에 상방 인상이 다시 가팔라지지 않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서스틴베스트는 설명했다.
한편 올해 신규 도입된 '이사 보수 산정기준 공시 및 장기성과 연동 여부' 지표에서는 공시와 실질적 제도의 괴리가 부각됐다. 이사 보수 산정기준을 공시한 기업은 전체의 70%에 달했으나 대부분 구체적인 산식 없이 추상적인 문구를 나열한 수준에 그쳤다. '3년 이상의 장기성과 연동' 지표를 보상 체계에 반영한 기업은 19%에 불과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기업들이 보상위원회 설치에 더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이사 보수 산정 프로세스를 마련해 실제 성과와 이사 보수 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위해 보수 산정기준의 투명성과 구체성을 제고해야한다고도 제언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회장은 "이사 보수는 경영진의 목표를 주주의 이익과 하나로 묶는 핵심 장치"라며 "주주와 이해관계자는 단순 보상위원회 설치 여부나 형식적인 공시보다 실적에 따른 보수 산정의 합리성, 장기성과 연계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실적에 따른 유연한 보수 조정과 장기 성과 연동이라는 실질적인 책임 경영 실행력을 증명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상장사 100개사를 '2025년 하반기 ESG Best Companies 100'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총자산 규모 기준으로 △2조원 이상 중 우수기업은 HK이노엔, 유한양행, NAVER 등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은 콜마홀딩스, 신세계인터내셔날, 동아에스티 등 △5000억원 미만 기업은 포스코엠텍, 동일고무벨트, 엠앤씨솔루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