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아빠, 자폐 아들 160㎏→90㎏ 감량 "냉장고에 쇠사슬 묶었다"

피터팬 아빠, 자폐 아들 160㎏→90㎏ 감량 "냉장고에 쇠사슬 묶었다"

김유진 기자
2026.08.13 04:3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전경철 작가가 아들의 생사를 위해 1년간 혹독한 다이어트를 도왔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전경철 작가가 아들의 생사를 위해 1년간 혹독한 다이어트를 도왔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피터팬 아빠'로 알려진 전경철 작가가 160㎏까지 불어난 중증 자폐 아들을 살리기 위해 냉장고에 쇠사슬까지 묶으며 1년 만에 90㎏까지 감량시킨 사연을 털어놨다.

12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5회에서는 전경철 작가가 출연해 27살 중증 자폐 아들을 두고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심경을 전했다.

이날 유재석은 전경철 작가에게 아들 제원 씨가 태어났을 당시를 물었다.

전경철 작가는 "1990년대 벤처 열풍 당시 사업이 잘됐다"며 "그러다 6대 장손인 아들도 얻었다"고 떠올렸다.

아들이 긁은 흉터로 인해 마약쟁이로 오해를 받은 아빠 전경철 작가.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아들이 긁은 흉터로 인해 마약쟁이로 오해를 받은 아빠 전경철 작가.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 작가는 아들이 첫 돌 무렵부터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전 작가는 "첫 돌이 될 때부터 우리 아이는 달랐다"며 "대화를 하지 않았고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돌 촬영을 하는데 하루 종일이 걸렸다"며 "그때부터 병원 유랑 생활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전 작가는 "안 좋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1년의 과정 끝에 자폐 장애 진단을 받아들였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홀로 아들을 키우게 됐다.

전 작가는 "많은 사연이 있지만 어느 날 눈을 떠보니 그 아이의 나 홀로 아빠가 됐다"며 "아들의 나이는 7살이었고 저는 마흔이었다"고 전했다.

아들의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아들과 전쟁을 했던 전경철 작가.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아들의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아들과 전쟁을 했던 전경철 작가.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아들이 성장하면서 체격적, 정신적으로 감당해야 할 무게도 커졌다.

유재석이 "점점 성장하면서 체격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고 묻자 전 작가는 장애인 가정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언급했다.

전 작가는 "집에 있는 장애인들의 큰 문제는 비만"이라며 "지금은 아들이 90㎏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무 살이 될 때쯤 160㎏이 됐다"고 밝혔다.

전 작가는 아들의 건강을 위해 강제로 체중 감량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전 작가는 "70㎏을 강제로 감량했다"며 "아들은 먹을 것을 왜 안 주냐고 손톱으로 잡아뜯으며 저항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랑 먹거리 전쟁하느라 손에 흉터투성이였다"며 "건강검진하러 병원에 가면 팔에 흉터가 많아서 저를 마약쟁이로 오해했다"고 털어놨다.

아들의 식단 관리는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전 작가는 "냉장고에 쇠사슬 같은 장치를 해서 못 열게 했다"며 "달라는 자와 못 주겠다는 자의 육탄전만 남는다"고 표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전 작가는 1년 만에 아들의 다이어트를 성공시켰다.

전 작가는 "병원에 가니까 의사가 비만이 아니고 생사의 문제라고 했다"며 "아빠로서 방치할 수 없었다. 목숨 걸고 90㎏까지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전 작가는 중증 자폐 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네버랜드'의 꿈도 밝혔다.

전 작가는 "또렷한 정신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중증 자폐인 공동체인 '네버랜드'라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무모한 일이라 접으려고 했는데 안 접힌다"고 털어놨다.

전 작가가 꿈을 놓지 못하는 데에는 깊은 이유가 있었다.

전 작가는 "1년 전 아들 손을 잡고 전국의 1000곳의 시설의 문을 두드렸다. 끝내 거절당했을 때의 설움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명이 수개월 남았다는 진단서가 아무런 호소가 되지 못했다"고 덧붙여 먹먹함을 안겼다.

이어 "저와 제 아들만큼 혹은 그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다"며 "그분들은 저처럼 힘들지 말았으면 한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전 작가는 "'네버랜드'는 나라에서 하든, 어떤 문명인이 하든 할 일"이라며 "어느 병들고 지치고 가난한 노인이 꿈꿨던 과정이 기록되어 있는 걸 보면 그다음 사람은 더 빠르게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남은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게 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