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0개월 만에 6만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불확실성과 비트코인 최다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를 둘러싼 재무 비관론이 ETF(상장지수펀드) 자금유출을 가속화하는 등 시장이 재차 냉각되는 모양새다.
26일 오후 4시50분(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3.25% 내린 6만443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9173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1.55% 낮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6.59% 내린 1580달러로 집계됐다. 투매 가능성이 높을수록 0에 가까워지는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주 대비 3점 내려 '극도의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4일 밤과 25일 새벽에 걸쳐 일제히 급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6만2000달러대에서 5만8000달러까지, 이더리움은 1670달러대에서 156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이 시간대 개장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순유출이 4억6900만달러에 달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스트래티지를 둘러싼 재무 리스크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5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3년 만에 4%를 넘어서며 비트코인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30일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64억달러가 빠져나가며 집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보완적 분산투자 자산으로 평가하며 1~2% 비중으로 편입하면 수익률 개선이 가능하다고 제시했지만, 기관자금 이탈 흐름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과 동반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가총액 100위 안에서 주간 상승률이 10%를 상회하는 종목은 단 4종(딕시·주피터·오디에라·에이브)에 그쳤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미국 PCE와 고용 지표가 연준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를 제한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ETF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는지 여부와 비트코인이 6만달러 부근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알트코인에 대해선 "일부 종목의 개별 강세에도 시장 전반의 순환매가 뚜렷하지 않다"며 "테마별 수급과 변동성 관리를 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