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은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 현장. 2026.04.24.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2615390490551_1.jpg)
국내 시멘트업계가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투자 여력이 줄어든 여파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기조에 맞춰 환경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업계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업계의 설비투자 규모는 총 429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4726억원)보다 약 10% 줄어든 것이며 최근 5년 평균치인 4992억원에 비해서도 13.9%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선 이를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여파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한 장치인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 설치를 위한 비용까지 추가되면 재무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멘트업계는 내년 7월부터 통합환경허가를 적용받게 되는데 이에 따라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이 강화돼 SCR 설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전체 투자액 중 89.5%(올해 기준 평균 3844억원)가 환경·안전 분야에 집중됐다. 업계가 탄소중립과 환경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시멘트업계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2020년 이후 온실가스와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설비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시멘트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물류비 증가(약 700억원)와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와 원재료 상승 등이 겹쳐 생산원가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들어 시멘트 수요가 다시 줄어들며 1분기 개선효과도 사라졌다"며 "설비투자에 필요한 재원은 커지는데 실제 투자 여력은 줄어들었다"고 우려했다.
시멘트업계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를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다. 관련 핵심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 근접했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최소 5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대규모의 환경 투자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건설경기 회복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