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정밀 유리 가공기업 유티아이가다음달 27일부터 애플 협업을 위한 UTG(초박형 강화유리·Ultra Thin Glass)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 글로벌 유리 전문기업 코닝이 2대주주로 협력하고 있어 사업 확대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CB(전환사채) 풋옵션 행사기간 도래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유티아이는 북미 고객사의 폴더블 아이폰에 공급할 UTG 생산을 앞두고 있다. 자본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고객사는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다. 유티아이는 애플과의 논의를 통해 7월 중순 3개월 주문 물량을 확보하고 같은달 27일부터 관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티아이의 애플 공급 예정 물량은 계획보다 줄었다. 당초 UTG 300만개를 공급키로 했으나 최근 주주간담회에서 120만개로 물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티아이 측이 밝힌 물량 감소 이유는 공장의 생산 수용량과 환경규제 문제다. 베트남에 공장 2개를 짓고도 1개 공장은 폐수처리 규제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기준 1개 공장의 생산량(일평균 2만6000개 생산)을 감안해 물량을 조절했고, 폐수처리 이슈가 해결되는 내년에는 일일 6만개를 생산해 수주를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유티아이는 그간 성장 가능성으로 조명받았다. 유티아이는 스마트폰 카메라 윈도우와 커버글라스 생산 전문업체로, 이 중 유리기판은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 기술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기술은 2대주주에 올라 있는 코닝과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닝은 AI(인공지능) 반도체에 적용될 반도체 유리기판 생산기지로 한국을 검토하고 있어 유티아이와의 추가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티아이는 애플의 수주를 감안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왔고 만기에 맞춰 상환 일정을 재설계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공장의 설비투자를 위해 빌린 대여금은 총 384억원. 차입 일정에 따라 만기는 2029년 이후로 3년씩 연장 중이다.
CB로 조달했던 자금도 롤오버(투자금 회수 후 재발행)와 사내 유보금을 동원해 차환 또는 상환하고 있다. 유티아이는 2024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2년 동안 CB로 1320억원을 조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티아이가 발행한 CB는 총 6회차다. 지난 5월 만기 도래한 1차 CB(542억원어치)의 일부 투자자는 주가 하락 상태를 감안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했고, 이에 따라 회사는 6회차 CB(100억원어치) 발행과 사내 유보금(70억원)을 투입해 급한 불은 껐다.
유티아이는 이달들어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주가는 4090원으로 지난해 12월1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2만9300원) 대비 8분의1 토막 수준으로 내렸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유티아이가 적극적인 IR(투자설명회)과 NDR(기업설명회)을 그동안 실시하지 못했던 이유는 애플과의 비밀 유지 계약 때문인데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도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중소기업이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물량이 배정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일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