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도 반도체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한국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기록했고 증권가도 반도체 가격 전망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3.07포인트(2.04%) 내린 8303.4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5.02포인트(1.36%) 오른 8591.50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가 커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739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조7011억원, 기관이 70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연기금의 순매도가 2202억원이다. 기관은 장 마감 직전까지 7407억원 순매수를 이어가다 마감 직전에 급격히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1조841억원 순매도)였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500원(5.84%) 내린 31만4000원, SK하이닉스는 9만원(3.40%) 하락한 2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설적으로 이날 발표된 6월 한국 수출 통계에서 한국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0.9% 급증한 1022억5000만 달러,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6월보다 199.5% 증가한 448억2000만달러였다. 한국은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200%에 가까운 6월 반도체 수출 증가는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SSD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D램과 SSD 수출단가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점은 반도체 가격 고점 통과 우려로 이어지며 차익실현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6년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리포트에서 "반도체 업종의 하반기 이익 전망치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 내내 반도체 가격이 거의 상승하지 않아도 현재 수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3분기부터 낮은 수준의 반도체 가격 상승만을 가정하고 있다는데, 이는 3분기에 반도체 분기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상승한다는 것으로 2분기 말 가격이 거의 유지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 초와 말의 반도체 가격 차이가 충분히 크기 때문에 이미 시장 추정치는 충분히 보수적이다"며 "AI의 생산성 개선이 높다면 자금은 반도체로 지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데이터센터 외에 자율주행·로봇 등에 소요될 반도체 수요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대 강세였다. HD현대중공업, SK스퀘어는 4%대, 두산에너빌리티는 1%대 강세다. 삼성전기는 강보합,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은 약보합이었다. 현대차는 1%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은 3%대, 삼성전자는 5%대, 삼성물산은 7%대, SK는 8%대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7포인트(1.44%) 오른 929.35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닥은 7.91포인트(0.86%) 오른 924.09 출발한 뒤 장 초반 잠시 약세를 보이다, 다시 강세 전환했다. 이날 개장 30주년을 맞은 코스닥은 장 중 한 때 955.45까지 오르며 4%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4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1097억원, 기관이 124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이 7%대, 건설이 6%대, 금속이 5%대, 의료·정밀기기가 3%대, IT서비스, 기계·장비, 오락·문화, 출판·매체, 운송·창고, 통신, 운송장비·부품이 2%대, 제조, 음식료·담배, 일반서비스, 기타제조가 1%대 강세였다. 제약, 전기·전자, 유통은 강보합, 섬유·의류, 화학은 약보합이었다. 종이·목재는 2%대, 금융은 7%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20%대, 피에스케이가 7%대, 심텍이 5%대, 에이비엘바이오가 2%대 강세였다. 리가켐바이오는 강보합,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보합, 코오롱티슈진, 알테오젠은 약보합이었다. 원익IPS는 1%대, 리노공업은 2%대, HLB는 3%대, 에코프로비엠은 6%대, 이오테크닉스는 8%대, 에코프로는 12%대 약세였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상증자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오른 1554.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원/달러 환율은 17년3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