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반도체보다 더 오른 이 종목…고환율, 증시상승이 효자

김세관 기자
2026.07.05 05:30
6월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그래픽=이지혜

지난 6월 코스피 지수가 7000에서 9000대를 오가는 등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대장주 반도체가 아닌 소매유통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수요 흡수와 내수 소비 회복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업종은 소매유통주로 업종 수익률은 약 18%로 집계됐다. 2위인 반도체 약 10%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냈다.

백화점의 6월 수익률이 소매유통 업종 전체를 견인했다는 의견이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이 이 기간 10만9600원에서 19만3700원으로 76.7% 주가가 상승했다. 신세계도 51만원에서 75만5000원으로 48% 뛰었다.

증권사들은 해당 기업들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올리는 추세다. 17~18만원대인 현대백화점 주가는 최고 26만원까지, 70만원대인 신세계는 최고 97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반도체 업종 중에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유통산업 주가 강세는 분명 눈여겨볼만한 이슈"라며 "투자자들의 평가가 달라진 근본적인 배경은 매출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내수소비시장의 장기 침체로 지난 몇년간 백화점을 포함한 유통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물가 상승률 이하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경영 전략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개선 외에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6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106.6이었다. CCSI가 100보다 크면 1년 이상 소비심리에 대해 소비자들이 낙관적 전망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 전망을 하는 것으로 본다.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100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외국인 소비 증가 속도가 백화점 등 국내 소매유통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정부의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목표는 2300만명으로 실제 목표가 달성되면 최초 2000만명 돌파다.

연초부터 5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 7조7800억원 중 쇼핑 지출이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부분도 백화점 등 소매유통 업종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 연구원은 "한국에서의 쇼핑 매력도가 그만큼 상승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배경이 여러가지 있겠으나 원화 약세가 가장 유력하다"며 "명품과 같이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을 구매했을 때 할인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환율과 해외명품브랜드 성장률의 상관관계가 강한 편"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방한 외국인 수혜가 면세점이 아닌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우상향도 소매유통 업종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주식시장과 기업들의 인센티브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향후 가계 수입과 지출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매출 고성장 속 카테고리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해외 명품 매출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그중에서도 높은 객단가의 Watch & Jewelry(시계와 보석) 매출 증가율이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백화점 업태의 상대적인 매출 강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