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이 아닌 노이즈에서 비롯됐으며 이 구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목표주가 5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한 수요와 안정적인 D램 가격 속에서 투자 확대→생산 증가→이익 성장→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확인될 것"이라며 "이달 실적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장기공급계약(LTA) 구체화 △내년 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 체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단기 주가 상승을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상여 충당금 16조3000억원을 반영한 86조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은 182조원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80조원에서 84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연구원은 "6월 이후 상승폭이 가팔라진 서버 D램 가격 등을 포함하여 범용 D램의 ASP(평균판매가) 상승 가정을 전 분기 대비 50%에서 55%로 상향하고 낸드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가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1분기 충당금은 2분기에 일시 반영한다고 가정을 바꿔 2분기 반도체 부문 상여 충당금을 9조5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트 사업(DX 부문)의 수익성은 계속 둔화되고 있으나 하이엔드 중심으로의 믹스 개선과 판가 인상을 통해 둔화 속도를 줄이고 있다"며 "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폭을 5000억원으로 줄이며 하반기 분기 흑자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 가격과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의 급격한 상승 이후 제기된 우려들인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 잉여 생산능력(CAPA) △AI 모델 효율화 논란 △국내 파업 리스크 △급격한 투자 확대 부담은 대부분 소멸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에이전트 AI(인공지능) 수요, 앤트로픽의 ARR(연환산매출),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매출은 증가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고객사들은 여전히 더 높은 성능의 HBM과 더 큰 용량의 서버 D램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반기 디램 가격 상승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공급 업체들은 아직 본격적인 증설 대응 국면에도 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최근 투자 계획 발표(2040년까지 메모리 2100조원 투자)와 평택 P5, P5-2 조기 램프업은 공급 업체가 생각하는 수요의 크기를 보여준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을 각각 372조원, 565조원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는 메모리의 ASP 증가가, 4분기에는 출하량 증가가 추가적인 이익 증가를 이끌 것"이라며 "D램과 낸드 모두 내년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의 둔화가 수급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면서 100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이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