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일 삼성전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기관 순매도에 7600선으로 후퇴했다. 반도체 주도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사상 최대실적이란 호재 속에서도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에 거래를 마치며 8000선을 내줬다. 전날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8000선을 지킨 코스피는 이날 132.13포인트(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했다.
장 시작 전 삼성전자가 2분기 89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호재'가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장 중 9% 이상 하락하며 28만원대까지 빠졌다.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셀온(호재 속 주가하락)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업종이 일제히 하락하며 오전 10시23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사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낙폭을 키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오후 2시11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올해 6번째다. 역대 12번의 서킷브레이커 중 절반이 올해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멈췄고, 그 이후 10분은 단일가로 매매됐다.
시총 1위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코스피가 맥을 못 춘 것은 '높아진 눈높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7400포인트 기준으로 코스피 선행 PER이 6.4배까지 내려가면서 종가기준 금융위기(6.27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오늘의 낙폭이 그만큼 비이성적이고 과도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주도주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질수록 실적발표 당일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일시적으로 요동쳤던 사례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런 와중에 오후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해 소방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장중 하방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기관이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전체 기관 수급의 턴어라운드를 주도하는 건 금융투자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ETF(상장지수펀드) 순매수세 자금 유입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9340억원, 309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3조3170억원을 순매수 코스피를 떠받쳤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음식료·담배가 5%대 강세를 보였다. 섬유·의류가 2%대, 화학, 부동산, 제약, IT서비스가 1%대 강세였다. 통신, 운송·창고, 비금속, 종이·목재가 강보합이었다. 금속, 전기·가스가 1%대 약세, 보험, 금융이 2%대 하락 마감했다. 유통, 의료·정밀기기, 건설이 3%대, 기계·장비, 증권이 4%대 약세였다. 운송장비·부품, 제조가 5%대, 전기·전자가 6%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나란히 6%대 하락 마감했다. SK스퀘어, 삼성전기가 9%대, LG에너지솔루션이 6%대, 삼성물산, HD현대중공업이 5%대 약세였다. 삼성생명,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차, 기아가 4%대 하락 마감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대 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B금융이 1%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0.39%) 떨어진 843.74에서 출발해 장 중 2%대 강세를 보였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닥은 오후 4%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830선을 지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20억원, 24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387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가 2%대, 제약, 일반서비스가 1%대 강세였다. 운송·창고, 음식료·담배가 강보합이었다. 의료·정밀기기,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섬유·의류, 기타제조가 약보합을 보였다. 유통, 금융, IT서비스, 통신, 비금속이 1%대 약세, 화학, 건설, 제조가 2%대 약세, 금속, 전기·전자가 3%대 하락했다. 운송장비·부품이 4%대, 기계·장비가 5%대 하락해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업종은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HLB가 6%대 상승해 강세였다. 에이비엘바이오가 4%대, 알테오젠이 1%대 올라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삼천당제약이 1%대 약세, 주성엔지니어링이 3%대 약세였고 리노공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4%대, 피에스케이가 5%대 약세였다. 이오테크닉스는 6%대, 원익IPS는 9%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오후 3시30분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1원 내린 1528.2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