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가 중국 반도체 자립 앞당겨…중국 ETF에 관심 가질 때"

김지현 기자
2026.07.09 14:21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 반도체 시황과 자립 굴기' 주제로 웹세미나 개최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9일 9일 TIGER ETF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 '중국 반도체 시황과 자립 굴기'를 주제로 한 웹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TIGER ETF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거대한 내수 시장, 국가의 전폭적 지원, 실적으로 증명되는 성장이 맞물리면서 중국 반도체는 이제 높은 성장성을 지닌 투자처가 됐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를 가속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반도체가 제재받는 시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립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운용본부장은 9일 TIGER ETF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 '중국 반도체 시황과 자립 굴기'를 주제로 한 웹세미나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고도화되자 중국은 '살 수 없으니 만든다' 입장으로 기술 자립에 나섰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중국 반도체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최근 애플이 중국 D램 기업인 CXMT에 접근해 메모리 구매를 위한 규제 승인을 미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는 소식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메모리 수요 병목 현상과 함께 중국 메모리가 기술 자립에 성공했다는 점을 방증했다"며 "중국 반도체의 품질과 생산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했다.

기술 자립이 매출로 가시화됐다고도 분석했다. 예시로 중국 반도체 전공정 시장의 수입액과 자국 기업의 매출액을 비교했다. 올해 1~4월 일본산 전공정 장비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9%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 전공정 장비 4개 사의 1분기 매출은 27.7% 증가했다. 정 본부장은 "외국산이 줄어든 자리를 자국산이 메우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통째로 열어주는 효과"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역시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투자가 설계(팹리스), 전공정 장비, 파운드리 및 메모리, 후공정 등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으로 확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즉, 반도체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자국 안에서 완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2014년 이후 조성된 반도체 육성 자금의 누적 규모는 지방정부 펀드를 포함해 약 161조원에 달한다"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15차 5개년 계획의 전략 기조는 '기술 자립자강'으로 심화했고 고급 반도체와 전공정 내재화가 국가 최우선 과제로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기술 개발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리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오른 8%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굳혔다. 파운드리에서는 SMIC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5.3%)에 오르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화홍반도체 역시 2.6%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동안 매출액이 25.2%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2위(7.2%)인 삼성이 같은 기간 매출이 3.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 본부장은 이러한 중국 반도체 자립 흐름 속에서 중국 반도체 전체를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를 소개했다. 그는 "설계(GIGADEVICE, 캠브리콘)·전공정(나우라)·파운드리(SMIC)·후공정(창촨테크) 등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를 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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