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말뜻까지 이해한다고?..그랜저에 실린 첨단 AI 기술 뭐길래

운전자 말뜻까지 이해한다고?..그랜저에 실린 첨단 AI 기술 뭐길래

이정우 기자
2026.07.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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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래오 AI 첫 적용..문맥 이해해 차량 제어·앱 연동, 주행 중 콘텐츠는 제한

(왼쪽부터) 엔진정지각 개발 담당 연구원, 차량 개발 PM 담당 연구원, 플레오스 커넥트 개발 담당 연구원, 공조 시스템 개발 담당 연구원, 공력 개발 담당 연구원, 차량 개발 PM 담당 연구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담당 연구원, 스마트 비전 루프 담당 연구원, 주행 성능 개발 담당 연구원, 배터리 설계 담당 연구원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왼쪽부터) 엔진정지각 개발 담당 연구원, 차량 개발 PM 담당 연구원, 플레오스 커넥트 개발 담당 연구원, 공조 시스템 개발 담당 연구원, 공력 개발 담당 연구원, 차량 개발 PM 담당 연구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담당 연구원, 스마트 비전 루프 담당 연구원, 주행 성능 개발 담당 연구원, 배터리 설계 담당 연구원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더 뉴 그랜저를 앞세워 '말 통하는 차' 경쟁에 들어갔다. 핵심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차 안에 단순히 얹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말뜻을 차량 제어와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로 연결하되 '자동차만의 안전 울타리' 안에서 작동하게 하는데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AI처럼 자유로운 답변과 기능 확장에 방점을 찍기보다 주행 상황과 차량 제어의 특수성을 반영한 보수적 설계가 더해졌다.

현대차는 9일 서울 성수동에서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를 열고 이같이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음성인식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소음·진동, 공력, 배터리 등 각 분야 개발 연구원들이 참석해 차량의 A부터 Z까지를 직접 설명했다. 현대차가 그랜저를 단순한 고급 세단이 아니라 브랜드 신기술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무대로 다시 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우선 차량용 AI 서비스 '글레오AI'가 주목을 끌었다. 더 뉴 그랜저는 글레오AI가 적용되는 첫 차종이다. 기존 음성인식이 정해진 명령어를 알아듣는 룰 기반 방식이었다면, 글레오AI는 운전자의 발화 의도와 문맥을 이해해 차량 제어로 연결하는 점이 다르다. 박영재 현대차 음성인식개발팀 책임연구원은 "기존 음성인식은 특정 명령어가 들어오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단편적인 방식이었다"며 "글레오AI는 문맥과 상황을 이해하고 고객이 발언한 내용을 기준으로 동작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뉴 그랜저 인포테인먼트 부분 설명이 담긴 부스 공간./사진=이정우 기자
더 뉴 그랜저 인포테인먼트 부분 설명이 담긴 부스 공간./사진=이정우 기자

예컨대 운전자가 "창문을 열어줘"라고 직접 말하지 않아도 "바람을 쐬고 싶다"고 말하면 AI가 창문 개방 의도로 판단할 수 있다. 박 책임연구원은 "기존 생성형 AI나 음성인식 서비스는 차량에 정확히 통합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글레오AI는 차량 정보를 인지하고 차량 제어와 차량용 앱 플랫폼인 플레오스와 연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AI는 스마트폰 AI와 다르다. 오작동이 창문이나 선루프, 주행 관련 기능과 연결될 경우 곧바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글레오AI에 별도 가드레일을 두고 안전상 문제가 있거나 답변하지 않아야 할 내용은 1차적으로 걸러내도록 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창문을 닫을 때 손이 낄 수도 있고 선루프도 고객이 다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며 "주행 중에는 의도하지 않은 발화로 주행 관련 기능이 동작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개발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앱 생태계도 같은 기준으로 설계됐다. 현대차는 외부 앱 개발자에게 차량용 앱 생태계를 열더라도 스마트폰처럼 모든 기능을 그대로 개방하지는 않았다. 신용진 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주행 상황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앱 쪽에서 주행 정보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받았을 때 주행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정보를 가릴 수 있게 처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행 중에는 동영상이나 주식 정보 등 운전자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한하고 정차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 하이브리드 2열 리클라이닝 및 통풍 시트 전시물./사진제공=현대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 하이브리드 2열 리클라이닝 및 통풍 시트 전시물./사진제공=현대

하이브리드 기술도 더 뉴 그랜저의 핵심 변화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탑재됐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먼저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을 더 뉴 그랜저의 차급과 상품성에 맞게 새로 조율했다. 유홍식 현대차 전동화부품설계1팀 책임연구원은 "기존에는 2.5 터보 시스템이었고 차급별 차별화와 동력·효율의 조화를 고려해 더 뉴 그랜저는 1.6 터보 시스템으로 채택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에 하이브리드 모터가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반대 위상의 토크를 만들어 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아울러 스마트비전루프를 통해 투명·불투명 상태와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율 99.9% 이상을 구현했다. 이밖에도 전동식 에어벤트와 배터리 냉각 구조 등 편의·안전 세부 설계도 함께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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