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계좌를 통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증가하면서 채권혼합형 ETF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ETF를 활용하면 연금계좌 내 실질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주를 테마로 한 신상품이 출시되는 등 채권혼합형 ETF도 다양해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은 12조3376억원으로, 지난해 말 순자산(3조4392억원) 대비 258.73% 증가했다.
마지혜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솔루션팀 책임은 "채권혼합형 ETF는 퇴직연금 내 활용도가 높은 상품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자산의 70%까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30%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돼 연금 계좌 내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 만약 투자자가 주식형 ETF를 연금 계좌에 70% 담고, 채권혼합형 ETF를 나머지 30%에 담으면 계좌 내 실질 주식 비중이 최대 85%까지 늘어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같은 투자 트렌드에 주목해 다양한 채권혼합 ETF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50%(각각 25%씩), 국내 단기채권을 50% 투자하는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출시했다. 상장 이후 출시 이후 3개월간 2168억원이 모이는 등 인기 몰이 중이다.
마 책임은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월배당 상품으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ETF는 매월 중순 분배금을 지급한다. 또 ETF가 수익을 낼 경우 추가 분배금을 지급하는 성과 연동 특별분배금도 추구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7일 새로운 채권혼합 ETF인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을 출시했다. 이 ETF는 스페이스X에 25%, 로켓랩에 25%, 국내 단기채권에 50% 투자한다.
마지혜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솔루션팀 책임은 "우주 기업 주식은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국가 패권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스페이스X와 로켓랩이 사업 수직 계열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두 기업의 산업 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한다. 오는 14일 상장하는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세 종목에 50%, 국내 단기채권에 50% 투자한다.
마 책임은 "채권혼합 ETF 중 현대모비스에 투자하는 상품은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이 유일하다"며 "현대모비스는 로봇의 중요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이 본격화될수록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 책임은 "퇴직연금 계좌 내 위험자산 비중 70%를 다 채우고, 나머지 30%를 현금 또는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 채권형 ETF로 채웠던 투자자들이 있다면 채권혼합형 ETF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