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두달여만에 7000 아래로 떨어지면서 1단계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된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돌입했다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초 제시했던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13일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 증시에 대한 주간 리포트를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최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8% 이상 하락하면서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6.2배로 2004년 이후 최저치이며, 2008년 금융위기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며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셀오프(패닉셀, 투자자들이 급하게 대량 매도하는 현상)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주가 과매도 정도를 보여주는 RSI(상대강도지수) 지수도 2025년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매력적인 리스크-리워드 구간 진입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단기에 급격히 빠지면서 기술적으로 바닥에 가까워져 저점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한 구간에 들어왔다는 의미이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 대부분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한 데 주가만 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선행 PER도 4.8배로 2000년 이후 최저치이고, 상위 2개 종목을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PER이 10.1배로 여전히 아시아 지역 내 최저 수준이다"며 "코스피 기업의 70% 이상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일 제시했던 코스피 지수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 추세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산업재·전력 인프라·지배구조 개선 관련주·반도체 장비 공급망·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 및 물가 상승 예측에 따른 경기순환주·원자재 등 투자) 등을 선호 테마로 제시한다"며 "ERLI(어닝 리비전 선행지표)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둔화로 상향 모멘텀이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다"고 했다. 한국 증시가 우상향하겠지만, 제조업 경기 회복 속도가 다소 느려지면서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8% 이상 하락하면서 오후 1시28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4.74포인트(8.08%) 내린 6871.20이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48거래일 만에 7000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