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이드카' 부른 중동불안...외국인 피난에 코스피 6800선 반납

김지현 기자
2026.07.24 11:42

[오늘의포인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제 유가가 2개월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한 2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제유가 지수와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출되고 있다. 2026.07.24.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감과 간밤 미국 증시 급락에 코스피가 24일 하락 전환했다. 종가기준으로 7000선을 회복한지 하룻만이다. 장중 낙폭을 키우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 빅테크 업체들의 수익성 우려가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20포인트(4.26%) 떨어진 6794.69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7000선에서 출발했으나 장 중 6776.73까지 하락했다. 전날 종가는 7096.89로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웃돌았다. 4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한국거래소 기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010억원어치와 965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은 2조3289억원 순매수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던 외국인도 이날은 '팔자' 기조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다 이날은 순매수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요인으로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감 재고조와 간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를 꼽는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66포인트(1.21%) 내린 7408.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3.21포인트(2.15%) 하락한 2만5137.69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06.93포인트(0.97%) 내린 5만1711.65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갈등 확대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대를 돌파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7%대를 넘어섰다"며 "또 실적 발표 후 수익성 우려가 부각된 알파벳과 테슬라가 급락하면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중동에서 재충돌이 빚어지며 유가가 상승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7.04% 오른 배럴당 100.6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26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 상승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7%를 상회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이같은 유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으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타 매크로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금리 상승과 유가 상승 영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그동안 유가 상승에 덜 반응하다가 이날 장에서 더 민감하게 반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알파벳의 실적 발표 이후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수익성 우려가 부각됐다. 알파벳은 AI 설비투자(CAPEX) 늘리며 자본 지출이 커지자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5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간밤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은 7.1%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같은 국내 증시 급락이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외부 요인인 만큼 시장을 떠날 상황은 아니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수익화 논란은 있지만 AI 설비투자를 줄이는 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들에는 좋은 뉴스"라며 "국내 반도체 업종들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시장을 떠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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