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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에이지가 인공지능(AI) 특화 게임 개발사로 전환하는 중심에는 오너인 권준모 이사회 의장이 있다.
권 의장은 게임 산업의 혁신적인 변곡점마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도전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피처폰게임, 스마트폰 게임, 블록체인 게임이 등장했을 때마다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그런 권 의장의 시선은 이제 AI를 향하는 모양새다.
◇혁신 변곡점마다 과감한 도전
1964년생인 권 의장이 게임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01년이다. 당시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심리학 교수였던 그는 교내 벤처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모바일게임 개발사 엔텔리전트를 설립하며 창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가 주목했던 것은 새로운 게임의 탄생이었다. 당시만 해도 PC게임(온라인게임)이 시장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권 의장은 휴대전화(피처폰)가 새로운 게임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봤고 피처폰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을 만들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엔텔리전트가 내놓은 모바일게임들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엔텔리전트는 2005년 넥슨에 인수됐고 권 의장은 2006년 넥슨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첫 창업 이후 5년 만에 국내 최고 게임사의 경영권을 잡은 것이다.
권 의장은 넥슨 대표를 역임하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 확대,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단순히 게임업계를 선도한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정돈된 이미지로 게임업계의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는 역할까지 했다.
2009년 넥슨을 떠난 이후에도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당시 그는 스마트폰에 주목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 모바일게임 시장이 PC게임을 뛰어넘을 것으로 봤다. 그렇게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를 세웠다. 썸에이지의 모회사 네시삼십삼분의 시작이다.
네시삼십삼분은 곧장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내놓은 '블레이드'가 홈런을 터뜨렸다.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국산 모바일게임 중 최초였다. 권 의장이 안목을 다시금 증명한 순간이다.
◇"새로운 물결이 보이면 올라타야"
2021년부터는 블록체인 게임을 새로운 노선으로 정했다. 이용자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축적한 게임상 자산을 실제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혁신에 주목했다. 게임이 서비스 종료하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일반 게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권 의장은 과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서 "나는 혁신가이고 새로운 물결이 보이면 올라타야 하는 사람"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이용자가 게임 자산을 영원히 소유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시선을 잡은 것은 생성형 AI다. 대규모 개발 인력과 긴 개발 기간이 필요했던 게임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 개발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썸에이지가 AI 특화 게임사로 전환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썸에이지는 현재 AI 도구 활용능력이 뛰어난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다수의 신작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인력 중심 개발 구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대형 게임사보다 선제적으로 AI 중심 개발이라는 혁신적인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권 의장은 현재 썸에이지가 추진 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네시삼십삼분에 배정된 청약 물량을 사들인 상태다. 유상증자가 끝나면 권 의장은 썸에이지 의장이자 주요 주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