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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생산 물량까지 주문이 꽉 찼고 긴급 추가 요청도 들어온다. 양산 물량 배정과 납기 일정 짜는 데 여념이 없다. 4분기부터 풀 캐파가 가동될 것 같다. 주문받아 놓은 물량만 보면 내후년부터 매출이 조 단위로 올라서지 않을까 본다."
코스닥 상장사 태성이 회사 명운을 걸고 추진한 천안 신공장 건립이 완성 단계로 접어들었다. 준공은 지난달 말에 됐지만 공식 준공식은 31일 열었다. 그동안 각 제품군별 생산 장비를 들이고 라인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내달 1일부터 A동 전 라인이, 15일부턴 B동 전 라인이 일제히 가동을 시작한다.
완공된 신공장 현장에서 최근 더벨과 만난 김종학 태성 대표(사진)는 "들어와 있는 주문만을 소화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벌써부터 신공장 생산 일정이 밀려 있다"며 "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해 10월이면 대부분의 생산 공간이 채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 건축 기간 동안 기판 사업과 유리기판 사업 쪽에서 추가 주문이 들어오면서 당초 계획보다 양산 라인을 더 타이트하게 늘리는 작업이 이뤄졌다"면서 "B동 전체에 배정했던 복합동박 소재 물량을 안산 공장으로 일부 돌리고 유리기판 전용 라인과 클린룸을 B동에 추가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A동에 집중시키려 했던 유리기판 라인은 B동까지 넓히게 됐다. 기존 사업인 기판 부문에서 AI 가속기용 고성능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용 장비 주문이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급증하면서 추가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A동 1~3층과 B동 2층을 FC-BGA용 라인으로 채우고 B동 1층에 유리기판 전용 라인을 깔게 됐다. 그러면서 당초 B동 전체를 채우려 했던 복합동박 소재 양산 라인은 지난해 280억원을 들여 긴급히 매입한 안산 성곡동 신공장으로 일부 나눠서 꾸리게 됐다.
김 대표는 "A동 전체를 활용해도 부족하겠다는 계산이 나와서 B동 2층까지 FC-BGA 장비 라인을 확장하게 됐다. A동에만 FC-BGA 고객사향으로 나가는 장비 리스트가 총 17종"이라며 "이달 중순까지 확보한 이 부문 장비 수주액만 약 1340억원이고 하반기에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계약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상에서 형성되고 있는 FC-BGA 기판 슈퍼사이클은 태성의 본업을 예상보다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주문받은 장비 발주량의 90% 수준이 FC-BGA용 장비다. 막 양산 단계에 들어가 신사업 빌드업 과정을 버티게 해주는 캐시카우 역할인 셈이다.
B동에 전용 라인이 꾸려진 유리기판 장비 사업도 이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모습이다. 당초 유리기판 장비는 올해 4분기부터 주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객사들의 개발 및 양산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선제적인 납품을 위해 안산 공장에 4개 라인을 꾸려놓은 상태다. 태성의 TGV 유리기판 장비 라인업은 알칼리 에칭, 산 에칭, 하프 에칭을 비롯해 바텀업 도금 라인과 세정 장비 등 9가지 제품군을 커버한다.
김 대표는 "유리기판 장비 라인은 신공장이 가동되는 8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신공장으로) 이전된다. 장비 한 대를 제작하는 데 약 70일이 걸리는 만큼 신공장에서 제작된 물량은 9월 말부터 고객사에 납품되는 구조"라며 "국내 5개사와 일본 3개사, 미국과 대만 업체들로부터도 납품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고객사들 생산 일정에 맞추기 위해 천안 신공장의 유리기판 가동 일정을 더 서두를 수 있을지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복합동박 소재 라인은 안산 성곡동 신공장을 중심으로 양산 체제가 갖춰질 전망이다. 생산 라인 구축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양산 시점도 기존 7월에서 10월로 조정됐다.
김 대표는 “현재 3개 회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메이저 업체 및 국내 업체와도 추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확보된 계약 물량만 7000억원을 넘는다. 총 3년 단위 장기 공급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들어오는 주문을 감안해 2028년부턴 복합동박 생산 라인을 약 40개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드론 등으로 복합동박 적용 분야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공장만 보면 A동에 2000억~2500억원, B동엔 2500억~3000억원의 물량이 배정돼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캐파 기준 예상 매출액이 4500억~5500억원 규모인 셈이다. 내달부터 순차 가동을 시작하면 10월엔 대부분의 생산 라인이 채워지고 연말엔 모든 라인이 돌아가는 '풀 가동' 상태가 될 것이란 게 내부 관측이다.
김 대표는 "내년엔 FC-BGA와 유리기판 장비만으로 3700억~5000억원 규모 물량이 생산된다. 여기에 3년치 물량을 확보해 놓은 복합동박 소재도 있다. 해당 분야가 모두 고객사의 신사업인 만큼 추가 주문 협의도 계속 병행 중"이라며 "당장 올해 연말부터 숫자로 증명할 수 있을 듯하다. 각 분야 대량 매출이 완전히 궤도 위에 올라서는 2028년부터는 조 단위 매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