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한국 내 계열사 유안타증권에 대한 주식 장내매수 빈도를 확대하고 있다. 과반 지분을 점유한 가운데서도 매입이 이어져 관심이 쏠린다.
3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신고서 제출 횟수는 올해 1~7월 68회로 지난해 연간 제출 횟수(37회)를 상회한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신고횟수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는 싱가포르 소재 중간지주 '유안타시큐리티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이하 유안타아시아)'다. 이 법인은 7개월간 64차례에 걸친 장내매수로 유안타증권 총 60만9500주를 사들였다. 매수액은 28억5000만원 안팎이다.
주문에선 전형적인 분할매수 패턴이 나타났다. 유안타아시아는 지난 3~4월 43거래일 중 31거래일간 적게는 1500주에서 많게는 3만2000주를 사들였고, 5월 들어선 거래를 멈췄다.
4000원대 중반과 5000원대 초반을 오가던 유안타증권 주가가 코스피 랠리와 증권업종 동반급등 영향에 7000원대까지 치솟자 장세를 관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주가가 4000~5000원대로 복귀하자 유안타아시아는 장내매수를 재개했다.
신고서에 함께 기재된 뤄즈펑 유안타증권 대표는 올해 7차례에 걸쳐 총 6402주(3000만원 상당)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계속되는 장내매수가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회사의 과반지분을 단독 확보한 최대주주는 통상 추가적인 주식 매입 없이도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지분 35% 이상이 소액주주 3만9000여명에게 분산돼 적대적 주요주주가 존재하지 않는 회사로 분류된다.
장내매수가 지분율 변화에 주는 영향이 미미하다 보니 국내외 금융그룹에 전례가 있는 '완전 자회사화'(주식 95% 이상 확보 후 포괄적 주식교환) 시나리오 역시 실현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안타증권에 대한 유안타아시아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57.38%로 지난 1월6일 대비 2.18%포인트(P) 증가했다.
각종 풀이가 엇갈리는 가운데 유안타그룹은 장기적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장내매수를 실시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유안타증권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40%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은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투자 기조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앞으로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모든 주주에게 안정적인 성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