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증시가 10일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횡보 여파로 변동성이 둔화한 코스피 지수가 6300 문턱에서 멈춘 가운데, 바이오·반도체 소부장 업종 호재가 작용한 코스닥 지수는 850선에 올라서는 급등을 빚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에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저차는 161.61포인트다. 한국거래소 현물 기준 개인이 8999억원어치, 기관이 567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1조49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계정 중 ETF 관련 물량을 처리하는 금융투자는 61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144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증시 등락을 주도한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산업·지분 관련주 삼성전기·삼성물산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생명·SK스퀘어는 1%대 강세에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메모리 칩 도입을 검토 중이란 소식은 아직 불안정한 반도체 투자심리를 재차 위축시켰다"고 밝혔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중공업이 5%대, 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가 3%대, LG에너지솔루션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금융은 2%대 약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 의료정밀은 7%대, 금속은 6%대, 기계장비·증권은 4%대, 운송장비는 3%대, 건설은 2%대, 일반서비스·제약·비금속은 1%대 강세였다. 통신은 2%대, 운송창고는 1%대 약세를 보였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승한 코스피 종목비율이 73%대로, 시총 1·2위는 주춤했지만 조선·방산·전력기기 등 산업재가 상승하며 주도주 쏠림 완화 추세가 지속됐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로 장을 마쳤다. 이달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상승 마감하는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이 5661억원어치, 외국인이 1056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은 67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액은 금융투자(2982억)·투신(1495억)·연기금(822억)·보험(173억) 순으로 많았다.
업종 가운데선 비금속이 11%대, 일반서비스가 10%대, 기계장비·전기전자·금융·제조가 7%대, 제약·화학이 6%대, 운송장비·금속이 5%대 급등세를 빚었다. 의료정밀은 4%대, IT서비스·유통은 3%대, 음식료담배·건설은 2%대, 기타제조·통신·오락문화·섬유의류·운송창고는 1%대 강세였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이 4만3000원(14.10%) 오른 34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분 5% 확보사실 공시가 매수세를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 투자공시는 반도체 소부장주에도 온기를 더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3%대, 원익IPS는 11%대, HLB는 9%대, 에코프로·에이비엘바이오는 8%대 급등했고 리노공업·에코프로비엠은 7%대, 리가켐바이오·레인보우로보틱스는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시즌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국내증시 대다수인 12월 결산법인은 오는 14일 반기보고서 제출을 마감한다. 해외증시에선 엔비디아 분기실적 발표(26일 예정·현지시간)까지 중량급 주자가 부재한 실정이다.
증권가에선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밤, 13일 밤 각각 발표를 앞둔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단기 변수로 지목했다. 미국·이란 충돌로 발생한 유가 반등이 금리 상방압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인공지능) 투자가 회사채 발행과 외부 차입을 동반하는 자본집약적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시장금리 안정은 투자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요건"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안정되는데도 국내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미미했던 이유는 물가·금리에 대한 경계심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