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K밸류업 정책에 관심↑…주가 아닌 ROE 높이는 밸류업 기대"

"美, K밸류업 정책에 관심↑…주가 아닌 ROE 높이는 밸류업 기대"

뉴욕(미국)=김나경 기자
2026.09.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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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글로벌 인터뷰]
신병묵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장 인터뷰
주 1~2회 해외 기관투자자 선제 문의 잇따라
일본 밸류업과 비교 많아, "ROE 높여달라" 의견도
'한국 주식만으로 대박' 난 성공사례 나와야 K자본시장 흥행 박차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 현판/사진=김나경기자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 현판/사진=김나경기자

미국 뉴욕에서 현지 투자자에게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 현황을 알리는 신병묵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장은 최근 밸류업 정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방안을 살펴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려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과 한국 정책을 비교하며 "ROE 목표치를 제시해달라"고 건의하는 등 K기업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모습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신 소장은 "올해 국내의 시장지수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진득하게 주가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많다"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이익체력을 높인 성공사례를 목격해서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본은 '기업의 현황 공시와 개선 약속'이다. 기업이 정기·수시 공시를 통해 현금흐름과 수익창출능력, 주주환원정책 등을 공개하고 앞으로 무엇을 개선할지 밝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신 소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현지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일각에서는 한국 밸류업이 시장지수(코스피·코스닥)를 끌어올리는 데서 나아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 소장은 "기업 펀더멘털 강화를 밸류업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의견이 꽤 많다"면서 "자본효율성을 높여 ROE를 8%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등 ROE 제고계획을 제시해달라는 요청이 부쩍 많아졌다"고 했다.

실적은 좋지만 현금만 잔뜩 쌓아둬 ROE가 5%도 안 되는 기업을 두고 투자를 망설이는 해외 큰손도 적지 않다. 신 소장은 "밸류업은 기업의 자발적 공시 프로그램인데 일본은 'ROE 8% 이상'이라는 일종의 수익성 기준을 제시했다"며 "한국은 PBR(주가순자산비율) 목표치를 제시하는데 이제는 ROE 목표도 제시를 해달라는 의견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외국인 통합계좌가 도입돼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쉬워지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졌다. 투자자 의견이 들어오는 경로도 다양해졌다. 신 소장은 "가만히 있어도 일주일에 1~2일 이상은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연락이 들어온다"며 "외국인 통합계좌가 출시된 후 개인투자자의 신규 진입과 문의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9월부터는 외국인 통합계좌로 ETF(상장지수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게 돼 K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신 소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K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은행·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 중에 한국 기업 투자만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K시장 펀드로 대박을 내는 이른바 슈퍼스타 성공사례가 나올 시점"이라며 "한국이 믿을 만한 투자시장이라는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미국 현지에서 유명한 성공사례가 나오고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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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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