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0원에 공개매수" 외쳤는데…주가 뛰어버린 골프존홀딩스

성시호 기자
2026.08.20 16:58

장내 주가, 공개매수가 상회
상폐 난항…막판 주가 '촉각'

골프존홀딩스 주가·거래량 추이/그래픽=윤선정

골프존홀딩스 자진 상장폐지를 목표로 최대주주 측이 단행한 2차 공개매수가 난항에 빠졌다. 시장가격이 연일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면서 자진 상폐 성사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서 골프존홀딩스는 7530원에 장을 마치면서 이달 8거래일 연속 종가가 공개매수가(6700원)를 넘어서는 이탈 현상을 빚었다. 장내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상회할 경우 기존 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할 동기를 잃게 된다.

올해 들어 4000~5000원대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지난 6월29일 1차 공개매수 공시를 기점으로 급등, 2거래일 만에 6600원대에 진입한 뒤 2차 공개매수 직전인 이달 7일까지 보합권 등락을 이어왔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없는 공개매수는 장내 주가를 공개매수가 안팎으로 고정하는 특성이 있다.

시장에선 주가순자산비율(PBR) 0.35배 수준에 그친 공개매수가를 두고 헐값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공개매수에서 매수가가 인상될 가능성을 겨냥한 매수세가 일부 외국인 중심으로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일까지 집계된 거래실적을 보면 외국인은 2차 공개매수와 주가 상승이 시작된 이달 1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골프존홀딩스 주식 보유량을 28억여원어치 늘렸다. 이 기간 모든 투자자의 거래량은 일평균 16만주로 지난달(52만주)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거래소는 전일 골프존홀딩스를 소수계좌 거래집중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으로 공시하면서 최대 거래관여 투자자로 외국인을 지목한 상태다.

공개매수 자금의 차입 의존성이 높다는 점도 3차 공개매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받는다. 상폐가 지연될 경우 공개매수자 측 재무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공개매수자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매수자금 387억원 중 77억원을 자기자금, 310억원을 차입금으로 조달했다고 신고했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또 모회사 원앤파트너스가 NH투자증권으로부터 250억원을 차입해 자신에게 출자했다고 공시한 상태다.

2차 공개매수는 NH투자증권 주관으로 다음달 2일 오후 3시30분까지 이어진다. 공개매수 청약은 마감 직전까지 취소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은 막판 주가향방에 쏠린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이달 5일 골프존홀딩스에 대한 1차 공개매수를 마감, 창업주 등 특수관계인 포함 3288만2041주(발행주식 총수의 76.76%)를 확보했다. 나머지 주식을 대상으로 한 2차 공개매수가 모두 성사할 경우 합산 지분율이 90.17%까지 높아진다고 공시했다.

골프존홀딩스 지분 약 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계 펀드 터톤캐피탈은 지난 18일 공개서한을 발송하고 공개매수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