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사고금액 43억… 개미 울린 '먹통'

김나경 기자
2026.09.08 03:13

10대 증권사 1년6개월 집계
57건·배상금액 35억 달해… 1건당 평균 6119만원꼴
프로그램 오류 대부분… 보안인력 131명, 2곳은 감원

개인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올린 대형 증권사들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최근 1년6개월 동안 총 57건, 43억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전산장애로 인한 개인투자자 피해예방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2026년 상반기 10대 증권사 MTS(앱) 사고 현황/그래픽=김지영

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0대 증권사에서 총 57건의 MTS(앱)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금액은 약 43억1500만원, 증권사가 고객에게 배상한 금액은 약 34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고 1건당 평균 6119만원의 배상금액이 발생한 것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키움증권의 사고금액이 15억7284만원으로 가장 컸다. 한국투자증권이 11억9859만원, 메리츠증권이 9억980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0개사 중 6곳에서 최근 1년6개월간 억대 규모 MTS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로 보면 삼성증권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투자증권(10건) 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각 8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MTS 사고원인은 크게 △프로그램 오류 △시스템 장애 △외부요인 3가지로 프로그램 오류가 전체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제는 주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MTS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이른바 '개미'의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이 박홍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 MTS에서는 지난해 11월6일 약 5시간54분간 접속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금액은 약 9392만원으로 키움증권은 사고금액 전체를 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MTS,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1시간 이상 접속장애가 발생한 건수는 9건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증권사들이 정보보호 인력 확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10대 증권사의 올 상반기 기준 정보보호 인력은 131명으로 단순평균 13.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개인의 MTS 거래 빈도와 MTS 내 투자정보 민감성을 고려할 때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10대 증권사 중 한국투자·삼성·NH투자·키움증권 4곳만 올해 정보보호 인력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보호 인력이 25명으로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와 같고 신한투자증권(21명) KB증권(14명) 하나증권(3명)도 유지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3명에서 2명으로 줄였고 대신증권도 5명에서 4명으로 감원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MTS를 개편하며 투자자 편의, 정보보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상액이 큰 것은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영향이라고 했다.

지난달 금감원 IT검사국과 금융투자검사1국은 MTS 내 투자자보호 미흡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된 토스증권을 찾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소비자·정보보호 임원을 면담했다.

박 의원은 "증권사 수익은 크게 늘었지만 안정적 거래환경과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가 결국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만큼 증권사들은 관련 인력과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금융당국도 반복되는 전산사고를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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