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농촌의 내일을 준비하는 22.2조

[기고] 농업·농촌의 내일을 준비하는 22.2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6.09.08 05: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식품부 제공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식품부 제공

요즘 소셜미디어를 통해 농업인,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많다. 댓글과 메시지를 읽다 보면, 땡볕 아래서 땅을 일구는 농업인의 고단함과 우리 농촌의 고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농업 지원이 아직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 식량안보와 농촌의 가치를 지켜달라는 국민의 당부를 접할 때마다 농정을 책임진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새긴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마련한 2027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은 총 22조2215억 원이다. 전년보다 10.4% 늘었다. 단순히 예산의 몸집을 키운 것이 아니다. 농업인의 삶을 지키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우리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았다.

먼저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 책임을 강화한다. 공익직불 예산 3조 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기본직불 단가를 높인다. 전략작물직불·친환경농업 직불을 확대하고 동물복지축산직불도 새로 도입한다.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응하는 가격안정제를 도입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에 대비해 재해보험도 보강한다. 예비농 교육부터 정착, 농지 공급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해 청년이 농업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길도 넓힌다.

농촌에서도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 여건을 개선한다. 농어촌 기본소득 지원 지역을 2배 이상 늘리고, 국비 보조율을 높여 지방정부의 부담을 덜어준다. AI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를 확산해 농촌 주민들의 이동 불편과 대기시간을 줄인다.

정부가 처음으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출연해 농업·농촌을 위한 약속을 이행하고, 이를 마중물 삼아 민간의 상생협력도 넓혀나갈 것이다.

고령화, 기후변화 같은 구조적 문제에는 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혁신으로 대응한다. 공동영농법인을 규모화·효율화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고, 농산물 수급은 관측부터 생산·비축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피지컬 AI(인공지능)와 스마트농업을 확산해 일손 부족을 덜고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물류·유통의 효율성을 높인다. K-푸드 수출 인프라도 넓혀 농식품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뒷받침한다.

농업재정의 틀도 함께 바꾼다. 농지·농안·FTA(자유무역협정) 기금을 하나로 통합한 '농업발전기금'을 설치해 기금 간 칸막이를 낮추고, 늘어난 농특세 재원을 활용해 누적된 채무 부담도 덜어낸다. 이를 통해 필요한 곳에 재원을 탄력적으로 투입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현안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정 기반을 갖추고자 한다.

농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1차 산업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뿌리이자, 대체 불가능한 국가 전략산업이다. 이번 22.2조 원의 2027년 예산안이 당면한 농가의 어려움을 덜고, AI 등 첨단기술과 맞춤형 복지가 어우러진 농업·농촌의 미래를 앞당기는 이정표가 되도록 하겠다.

농업인의 땀이 보람으로 돌아오고 국민 모두가 우리 먹거리와 농촌의 가치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단 한 푼의 예산도 소홀히 쓰지 않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 필요한 곳을 더 세심하게 살피며 약속을 실천해나가겠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