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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는 국내 의료AI 업계의 수익 모델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처음 걷어냈다. 중심에는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가 있었다. 씽크는 일반병동 환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의료진의 반복 업무와 병동 관리 부담을 줄인다. 2025년 매출 48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씨어스의 다음 과제는 국내에 집중된 성장축을 해외로 넓히는 일이다. 씽크는 아직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해외에서는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서비스 '모비케어'가 먼저 전면에 나섰다. UAE에서 중동 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미국 FDA 510(k)와 캐나다 인허가를 확보하며 북미까지 진출 범위를 넓혔다.
◇수가·병원 수익성 맞물린 씽크, 상반기 매출 비중 95%
씨어스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출신 이영신 대표가 2009년 설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 대표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KET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창업 당시에도 KETI 출신 연구진이 주축을 이뤘고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생체신호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2024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현재 입원환자 모니터링과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을 양대 사업으로 두고 있다. 현재 실적을 이끄는 핵심은 씽크다. 씽크는 일반병동 환자의 심전도, 산소포화도, 체온, 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의료진이 한 화면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하도록 돕는다. 반복 측정 업무를 줄이고 병동 관리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씽크는 2025년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병원 현장에 빠르게 공급되고 있다. 급속한 보급 배경에는 병원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효용이 자리해 있다. 환자 모니터링에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할 수 있어 의료진의 반복 업무를 줄이면서 별도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병원 운영 효율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구조가 도입을 끌어냈다.
지난해 말 149개 병원 1만1014병상에서 올해 3월 176개 병원 1만6757병상으로 확대됐다. 상반기 말에는 전국 220개 안팎 의료기관, 2만개 이상 병상까지 보급 범위를 넓혔다.
올해 상반기 씽크 매출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98억원보다 491% 증가했다. 올해 반기 만에 전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 609억원 가운데 씽크 비중은 95.2%다. 씨어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68억원, 영업이익률 44%를 기록했다.
이 성과가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씽크는 아직 국내 병원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수가 기반 반복매출 구조인 만큼 설치 병상이 늘수록 매출 기반도 함께 커진다.
◇해외선 모비케어 먼저, UAE 거쳐 미국 수가시장 진입
씨어스는 빠른 시기 성장한만큼 단일 제품과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함께 높아졌다. 다음 성장단계를 설명하려면 해외에서도 실적을 입증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국내와 다른 순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씽크는 병원 전체 시스템과 연동해야 하는 인프라형 솔루션이다. 국가별 인허가와 구축 과정이 필요한 반면 모비케어는 검사 단위 서비스여서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빠르다.
첫 해외 사업모델은 UAE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씨어스는 퓨어헬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가 건강검진과 민간 외래진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아부다비 공공의료서비스기관(SEHA)의 국가 건강검진은 연간 약 28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민간병원에서는 외래 심전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씽크도 UAE에서 별도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660병상 규모 셰이크 샤크부트 메디컬시티를 거점으로 병원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UAE를 두 제품의 중동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거점으로 삼은 셈이다.
미국에서는 모비케어의 상업화 경로가 더 구체화됐다. FDA 510(k)를 확보한 뒤 올해 4분기부터 독립진단검사시설(IDTF·Independent Diagnostic Testing Facility) 기반 메디케어 수가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씨어스가 제시하는 미국 부정맥 검사시장은 연간 약 1400만건, 메디케어 수가는 검사당 약 300달러다.
아직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 구조를 바꾼 단계는 아니다. 상반기 매출의 95.2%가 여전히 씽크에서 나왔다. 그러나 UAE에서는 공공·민간 의료망, 미국에서는 IDTF와 보험수가를 활용한 반복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모델이 안착하면 국내 씽크에 집중된 매출 구조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
씨어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씽크로 사업모델과 수익성을 입증했다면 이제는 해외 사업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단계"라며 "UAE에서는 모비케어 건강검진·외래 심전도 서비스와 씽크 입원환자 모니터링을 함께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FDA 510(k) 허가를 기반으로 수가시장에 진입해 해외 매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