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에 웃고, AI 우려에 울고…하닉 11%↑[김근희의 증시 랩업]

김근희 기자
2026.10.31 09:30

10월 마지막주(10월26~30일)

[편집자주] 증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늘 시시각각 변합니다. '김근희의 증시 랩업'은 한 주간 상승·하락한 종목들과 증시 주요 이벤트 등을 살펴보며 시장의 흐름을 짚고, 투자자들이 현명한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10월 마지막주 코스피 상승·하락률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AI(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IPO(기업공개) 추진과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로 10월 마지막주(10월26~30일) SK하이닉스는 11.04%, SK스퀘어는 15.74%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져 반도체주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5550.30)보다 180.44포인트(3.25%) 오른 5730.74에 마감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AI 수익성 우려가 완화됐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지난 28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가 뛰었다. 그러나 알파벳, 인텔, 아마존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 뒤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커지면서 지난 30일 반도체주는 급락했다.

결국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각각 11.04%와 4.41%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대했던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지 않아 SK하이닉스보다 상승 폭이 더 낮았다.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확대를 발표한 만큼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도 15.74% 뛰었다.

다만 AI 수익성 우려가 또다시 커진 만큼 반도체주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AI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 매크로, 수급 여건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지난 30일 조정이 일시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 그칠지,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반도체 외에 3분기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종목들이 크게 뛰었다. 코스피 종목(시가총액 1조원 이상, 주간 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 중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한화비전으로 32.56% 올랐다.

한화비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3% 증가한 102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부과된 대미 수출분에 대한 관세 환급이 200억원 가량 반영됐다. 여기에 AI 기반 카메라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났다.

삼성SDI도 10.7% 상승했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7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913억원)를 113% 웃돌았다. AI 데이터센터 성장에 따라 ESS(에너지저장장치) 판매가 늘어났다. 고객사 보상금 반영 등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 이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GC녹십자와 함께 차세대 파브리병 치료제 후보물질 'LA-GLA'를 최대 6347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한미약품도 이 기간 14.8% 상승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이 기간 25.71% 급락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7.7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원자력 관련 수혜를 보고 있었던 대우건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99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매도로 조정한다"며 "올해 주가 급등과 높아진 멀티플 레벨 정당화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불확실해졌다"고 분석했다.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종목들이 하락률 상위에 올랐다. 한화솔루션(등락률 -20.56%), HD현대마린솔루션(-16.39%), OCI홀딩스(-14.17%), LG이노텍(-13.98%) 등은 3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94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300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SK증권, iM증권, 다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컷대]김근희의 증시 랩업/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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