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기채 ETF인데 수익률 달라…비결은 이것[ETFvsETF]

김근희 기자
입력 2026.11.04 17:36 수정 2026.11.04 17:37

[ETFvsETF]장기채 ETF

[편집자주] ETF(상장지수펀드)가 필수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번 새로운 ETF가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ETF vs ETF]는 ETF 구성 종목, 포트폴리오, 수익률, 거래량, 총보수 등을 비교해 투자자의 현명한 선택을 돕겠습니다.
국고채 30년 ETF 비교/그래픽=이지혜

최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금리가 내릴 때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더한 장기채 ETF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같은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더라도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의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14.68%로 전체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도 수익률 10.33%로, 상위권에 들었다.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다른 ETF의 수익률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8.29% △'KIWOOM 국고채30년액티브' 7.99% △'PLUS 국고채30년액티브' 7.85% △'SOL 국고채30년액티브' 7.65% 이다.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초장기 국채금리가 매수 진입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급 중심의 채권시장 강세가 나타났다"며 "특히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30년 초장기채권에서 가격 상승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와 자산운용사의 채권 매수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재정경제부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국고채 발행을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줄이기로 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대에서 4%대 후반으로 내려온 것도 국내 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난달 1일 연 4.538%였던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이달 3일 연 4.089%까지 내려왔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 가격은 뛰었다. 채권의 표면금리는 발행 때 이미 정해져 있어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높은 이자를 주는 기존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그만큼 가격이 오른다. 30년물 같은 장기채권은 듀레이션(투자금 평균 회수 기간)이 긴 만큼 시장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와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의 수익률이 다른 장기채 ETF보다 높은 것은 두 상품이 금리 하락 시 수익률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만기가 약 30년인 원금 스트립 채권에 투자한다. 일반 채권은 원금과 이자가 붙어 있지만, 원금 스트립 채권은 이자를 떼어내고 원금만 남긴 채권이다. 중간에 이자를 받지 않고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돌려받기 때문에 일반 국고채보다 듀레이션이 길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해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더 크게 오르고,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가격도 더 크게 떨어진다.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는 국고채 30년물 3개 종목을 기본으로 담고, 여기에 돈을 추가로 빌려 같은 국고채를 더 사는 상품이다. 투자 규모를 키우는 레버리지 전략으로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을 확대했다.

따라서 장기채 ETF에 투자하기 전에는 상품의 운용 전략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번 금리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성장률 전망, 국제 유가 상승은 금리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금리가 크게 내려온 지금은 추격 매수보다 금리 반등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고, 장기물 비중 확대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컷대]ETF vs ETF/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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