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 물류센터 화재 등으로 쿠팡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대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3분기 손실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대만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실적과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4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3분기 자사주 1270만주를 2억100만달러(약 2870억원)에 매입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입 규모는 5640만주, 11억달러(약 1조5700억원)에 달한다. 9월 말 기준 추가 매입 가능한 잔여 한도는 7억600만달러다.
쿠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5월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10억달러의 매입 한도를 추가 승인했다. 그러나 최근 쿠팡Inc 주가는 15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32달러대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Inc 주가는 전일 대비 3.61% 오른 15.23달러에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14.69달러까지 밀리며 정규장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주가 하락에는 시장 기대보다 부진한 수익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99억6200만달러(14조2209억원)로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반면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6423억원)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손실 1억9420만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과 고객 보상 비용에 이어 3분기에는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1조8318억원까지 불어났다.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고객 기반은 확대됐다. 쿠팡의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들이 복귀하고 신규 회원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대만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현재 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새벽배송 서비스 제공 지역에 포함된 가운데 쿠팡은 배송 인프라와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독자들의 PICK
지금 5,815명 읽는 중
증권가에서도 국내 고객 기반 확대와 대만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UBS 등 주요 투자사들은 이를 근거로 24~28달러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