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투명성 보고서 발간은 정부와 대결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자는 것입니다."
다음카카오의 프라이버시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태명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는 "다음카카오를 위해 자문위원장을 맡은 게 아니라 이용자를 위해 맡게 된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감청논란이 거세진 후, 지난해 연말 정태명 교수를 위원장으로 정보보호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등을 위원으로 하는 프라이버시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두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자문위원회는 두 번의 회의에서 다음카카오의 프라이버시 정책과 투명성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정 교수는 "당초 다음카카오에서는 1월 초에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려고 했다"며 "기왕 내는 것이면 이용자들이 보고 프라이버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자세히 담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서둘러 내지 말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투명성 보고서 발간 이후 쏟아질 이용자의 질책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차 회의에서는 투명성 보고서에 담을 내용은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글자 폰트와 그래픽, 레이아웃 등에 대해서도 조금 더 신경을 써달라', '프라이버시 보호 및 투명성 보고서 관련 글로벌 현황도 알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제공해 주면 좋겠다. 해외 기업들의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링크를 거는 것도 좋겠다'와 같은 방법론에 대해서도 세세한 주문이 쏟아졌다.
정 교수는 "우리의 역할은 다음카카오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조언을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와 한 약속을 얼마나 충실히 지키는지 감시하는 것"이라며 "다음카카오가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에 소홀히 하면 자문위원장을 언제든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부의 이용자 정보 감시의 문제뿐 아니라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비밀번호 변경 현황과 같이 이용자가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만큼 자리 잡혔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투명성 보고서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문화를 자리 잡게 하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명 교수는 다음카카오의 투명성 보고서 발간에 다른 인터넷 기업과 통신사업체들도 동참해주기를 기대했다. 정 교수는 "미국에서 구글이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40여개의 기업들이 뒤따라 투명성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나 통신사업체들도 투명성 보고서 발간 대열에 합류하면 프라이버시를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